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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파커 J. 파머-
    비소설/국외 2023. 10. 24. 10:59

     

    1. 중심부의 시선은 가장자리를 중심의 변방으로 편입시키려는 욕망에 오염되어 있다. 이 욕망은 과학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그 본질은 권력이고, 권력은 인간의 눈에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씌운다.
    인간은 좁은 새장에 갇혀 있거나 짧은 목줄에 바싹 묶여 있다. 이 부자유는 이제 제도화된 일상이다. (김훈 추천사 中) p.8
     
    2. 나이듦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놀랍기 때문이다. 내 생애가 완전한 파노라마로 들어오는 것이다. 상쾌한 산들바람이 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깨워준다. 커트 보니것의 작품 「자동 피아노」에서 한 등장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가장자리에서는 한가운데서 보지 못한 온갖 것을 볼 수 있다.”
    돌아보건대, 나는 내게 지루함과 영감, 분노와 사랑, 고뇌와 기쁨이 왜 필요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어둠에 압도되는 절망의 시간 속에서조차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알겠다. 내가 한때 탄식했던 불운도 이제는 더 커다란 직조물에 엮인 튼튼한 실처럼 보인다. 그것이 없었다면 내 생의 직조물은 지금만큼 탄탄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 단계에 다다르기 위해 조급해하느라 누리지 못한 충만함의 순간들은 이제 다시 상기되고 음미되어야 할 시간으로 떠오른다. p.14
     
    3. 온전함이란 완전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서짐을 삶의 총체적인 부분으로서 끌어안는다는 뜻이다. 완전함과는 거리가 먼 한평생 마구잡이로 헤쳐온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노년에 돌아보면서 나는 이 진리에 감사함을 느낀다. p.31
     
    4.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젊은 세대에게 모두 지우는 것은 불공정하다. 결국 그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일정 부분 우리 기성세대가 저질러놓은 것이다. 애석하게도, 젊은이들만이 다음에 장래의 일들을 도맡아야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 미래는 우리(젊은이와 노인들) 손안에 있다. 공동의 삶이 좀더 많은 연민과 창의성과 정의로움으로 가득 차게 하려면, 여러 세대가 함께 힘써야 한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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