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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비소설/국내 2023. 12. 11. 10:38

     

     

     

    1. 불안은 예견되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을 극대화하는 증폭제이다. p.21

    2. 불안한 상태에 빠지면 불안과 관련된 다양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다시 그 정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만든다. 이런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 혹은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이는 동기라는 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즉, ‘불안-정서-동기(동기가 다시금 만들어내는 정서)-인지-행동의 변화’라는 하나의 틀이 만들어진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이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p.25

    3. 인간의 뇌는 태아에서부터 성장해 나가는 동안 내부·중심으로부터 외부·전면으로 발달해 나간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뇌 구조물은 안쪽에, 긍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뇌 구조물은 더 바깥쪽에 분포한다. 이것은 우리가 긍정적 정서를 느끼기 위해서는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공포나 불안은 우리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과 기쁨은 우리가 그 느낌을 향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 p.56

    4. 게임에서 벗어나 공부를 다시 하게 된 결과를 보며 우리는 흔히 합리적 사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와 원인을 혼동하고 있으며 이는 심리학에서 종종 강조되는 내용이다. 결과가 합리적이므로 과정도 당연히 논리와 이성의 작용을 거친 것이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과정에서는 정서의 역할이 더 결정적인 가능성이 높다. 비합리적인 것을 고칠 때도 마찬가지다. 비합리적이어서 고쳐야 한다는 논리적 생각에는 그 비합리적 측면에 대한 분노, 짜증 혹은 불편함이라는 정서가 뒷받침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가 발현되지 않는다. 이로써 정서와 합리성이 별개의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서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힘,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단순히 어떤 일의 결과로서 정서를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p.131

    5. 현재 하는 일의 결과가 나중에 나오는 것일수록 접근동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과가 즉시 나오면 나올수록 회피동기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다시 말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야 할 일일수록 접근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p.135

    6. 재미, 즐거움, 기쁨과 같은 접근동기의 긍정적 정서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인간은 무언가 좋은 것을 기대하거나 가지기 위해 상상할 때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무언가를 예방하거나 피하고자 생각을 짜내려고 하면 기존의 구체적인 틀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때는 접근동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추상적 사고와 접근동기가 결합하면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이 수월해진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시작 단계에서는 추상적 사고와 접근동기의 역할이 결정적임에도 우리는 자주 이런 사실을 간과한다. 뭐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쟁과 불안이 가속화되는 최근의 사회 흐름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고자 하는 회피동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p.224

    7. 우리는 늘 무언가나 누군가를 평가할 때 비교라는 과정을 거쳐 그 평가를 완성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미 말한 바 있듯 후회와 관련이 있고 만족은 대상 자체로부터 가능하다.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면 현재의 판단을 위해 과거 기억과 비교한다. 그 비교를 통해 현명하지 못한 판단 결과에 이르곤 한다. 비교하려면 현재의 다른 대상과 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물론 이 비교도 완전한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많은 프로 스포츠 선수가 올해의 좋은 기록에도 그들 전성기의 기록과 비교하여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더욱 불행한 건 그러한 저평가의 당사자 역시 자괴감을 이기지 못해 은퇴를 앞당기거나 슬럼프에 빠진다. 이 책이 주로 개인의 생각을 다루고 있지만 국가와 사회 역시 더 현명해지기 위해선 ‘과거와의 비교’에 집착하는 판단 기준을 넘어서 대상 자체에 집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pp.276-277

    8.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있다면 그 결정권이 경험이 아닌 기억의 주체에 있어야 한다. 끝이 나쁘다고 지나온 과정 자체를 부정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 마무리는 찰나이고 과정은 훨씬 더 긴 시간인데, 대부분의 시간에 대한 나의 지혜로운 평가가 필요하다. 마지막에 잠깐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그 전까지의 모든 시간에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이 휘둘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 휘둘림의 결과가 바로 허망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

     그렇다면 인생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휘둘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세상의 많은 현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심리학적으로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일단 돈은 아니다. 이미 알아보았듯이 돈의 역할은 어느 지점까지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바로 관계와 사람이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관여(어떤 대상이나 일 혹은 사건에 몰입하는 것)와 의미(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pp.280-281

    9. 선택을 바꿀 기회를 한 번 더 가진다는 말은 어떠한 일이나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와 경우를 굳이 여러 번으로 나누어 그 최고라는 가치를 오히려 훼손한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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