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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강금주-
    비소설/국내 2023. 12. 15. 15:50

     

     

    1. 아이가 보이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서 비롯된다. (...)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내 아이의 문제는 결국 부모인 나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p.17

    2. 청소년기에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게 아주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이는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지 않는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저도 한번 해볼래요라면서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실패를 해도 다음에는 더 잘해볼게요라고 말하며 실패한 자신을 그대로 수용할 줄 안다. 불필요한 비교 의식도 없다. 친구나 다른 형제가 나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거나 좋은 일이 생겨도 질투하지 않는다. 친구가 나를 비꼬고 무시한다고 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서도 관대할 수 있다. p.113

    3.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려면 평소에 아이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을 할 때 꼭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귀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넌 너 자체로 이미 소중한 존재야. 이 세상에 너와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라면서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잘했던 일이나 칭찬받았던 일, 부모가 좋게 기억하는 일들을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있구나하고 안심하게 된다.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에게 십 년 후에 네가 얼마나 멋진 어른이 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 “너처럼 특별한 아이가 내 자식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해라는 말도 자주 해주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pp.115-116

    4.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아이라도 그 마음속에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가 괜찮다고 말해줄 거야라는 믿음이 있다면 그 아이는 집 밖에서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자살이나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 늘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인정해주고 함께 방법을 찾아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당당할 수 있다. p.120

    5.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항상 그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이지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검사의 눈으로 잘못만 지적하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믿지 않게 된다. 썩은 환부를 도려냈지만 환자는 죽어버린 것과 같다. 이것은 치료가 아니다.

     검사의 눈과 변호사의 입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곁에서 항상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생각지도 못한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훗날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미리 생각하기 때문에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게 된다. p.139

    6.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떤 부모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말을 시켜도 단답형으로만 대답할 뿐,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데 무슨 대화가 되겠느냐고 한다. 그럴 때는 굳이 아이에게 말을 시킬 필요는 없다. 아이의 이야기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된다. 오늘은 이런 일로 속이 상했다, 이런 일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엄마가 네 나이일 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등 실없어 보이는 이야기면 어떤가. 아이들은 듣기 싫은 척하면서도 다 듣는다. pp.179-180

    7. 무조건 그렇게 하지 마!”, “얌전히 있어”, “떠들지 마가 아니라, 그런 말투나 행동 대신 어떻게 하자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훨씬 쉽게 적응한다. 이와 함께 변화된 모습에 대해 틈틈이 칭찬해주면 좋은 태도와 습관이 빠르게 정착된다. p.189

    8. 아이와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몇 가지 준비 사항이 있다. 우선 서로의 눈높이를 맞춘다. 아이는 앉고 엄마는 서 있거나, 반대로 아이는 서 있고 엄마는 앉아 있으면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가급적 집 전화와 스마트폰도 모두 끄는 게 좋다. 너와 이야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며 다른 방해를 막기 위해서다. 아이가 좋아하는 코코아나 음료수, 쿠키를 가볍게 권하는 것도 좋다.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듯이 마주 보고 앉아서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해보자.

     “살다 보면 어떤 일이나 상황이 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상황과 정반대로 흘러가거나 정말로 피하고 싶었던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고. 그때 마음속에서 울컥 분노가 치솟거나 이런 상황은 진짜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까지는 괜찮아. 그런데 그것을 거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다른 거야. 생각이나 감정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그걸 화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너의 화는 잘못된 행등으로 바뀌는 거지. 분노나 화를 쏟기 전에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하고 딱 한 번만 생각해보자. 작은 일 같지만 너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말을 훈련하는 기회가 될 거야. 국물이 끓어 넘치려고 할 때 냄비 뚜껑을 열어주면 거품이 스르르 잦아지는 것과 같아.

     마음 속에서 나쁜 감정들이 생기면 말이나 행동으로 즉각 표출하지 말고 그냥 꿀꺽 삼켜봐. 휘파람을 불거나 재미있는 말을 떠올려보는 것도 효과가 있어. 나쁜 감정을 꿀꺽 삼키고 나면 기분 나빴던 이유도 잊게 돼. 충동적인 감정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게 되어 있거든. 그러면 엄마도 상처받지 않고, 너도 엄마에게 덜 미안하잖아. 그렇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서로 노력해보자.”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 엄마의 논리만으로 말을 길게 끄는 것도 좋지 않다. 길다고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서 아이도 대화에 참여하게 만든다. 아울러 엄마는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너는 엄마에게 그런 느낌을 받게 하고 싶었던 거니?’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확인해주면, 아이는 무심히 뱉은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 다른 의미로 전달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p.228-229

    9. 아이가 하는 말을 평가하지 말고 따뜻한 말로 안아주자. 판단의 말보다 아이의 감정과 말을 인정해준 후에 아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를 꺼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좋다. 아이가 집에만 오면 입을 닫는다는 것은 엄마가 아이만 보면 해야 할 말만 하느라 아이 말에는 귀를 닫고 있다는 뜻이라는 걸 잊지 말자. p.245

    10. “17분 후에 다시 올 때까지 정리해. 바닥에 늘어놓은 옷들은 빨아야 할 것과 더 입을 것으로 구분하고, 더 입을 옷들은 옷걸이에 걸어서 옷장 안에 둬. 책들은 책꽂이에 꽂거나 책상 위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바닥의 종이는 쓰레기통에 버려. 마지막으로 청소기를 3분 정도만 돌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물걸레로 책상과 책꽂이를 닦아. 그 정도는 네가 17분 안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에게 청소나 정리 정돈을 시킬 때는 길게 시간을 주거나 방 좀 정리해!”라는 식으로 막연히 말하면 별로 효과가 없다. 잔소리 같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명확히 전달하고,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해둔다.

     시간 제한을 둘 때는 5분이나 10분 단위의 시간보다 7분이나 2분 등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 좋다. 생소한 시간 단위가 새롭게 감각을 일깨우고, 사람을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1520분이나 30분이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고, ‘30분 정도라는 말은 한 시간을 끌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pp.28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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