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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마스다 미리-비소설/국외 2023. 12. 19. 10:25
1. 자신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지키다가 도망갈 데가 없어지기도 한다. p.36
2. 우리는, 어차피 죽는다. 100퍼센트다. 모든 사인은 ‘태어났다는 것’이라고 철학자 이케다 씨는 말했다.
나를 아는 인간도 반드시 죽는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던 시기도 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속에도 나의 파편이 남아 미미하나마 이 세계와 계속 교감하면서, 비록 원래 모습은 아닐지라도 사라지지 않고 전달된다. 이런 느낌이랄까.
나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책, 내가 본 영화, 연극, 시, 그림. 누군가와 나눈 많은 대화. 그것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그것들이 뒤섞여 나라는 인간이 되었다. 나는, 나 하나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의 파편은 계속해서 잘게 쪼개지면서 동시에 어딘가에 남지 않을까. p.48-49
3. 지금, 여기서 마주 앉아 웃는 사람들도 언젠가 죽는다. 다들,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 순간을 즐긴다.
이를테면 내가 오래오래 살다가, 천천히 죽음을 맞는 순간이 온다면, 침대 위에서 오늘을 떠올릴까. 헬싱키 거리를 거닐던 무렵 나는 씽씽했지, 하면서 창밖을 바라볼까.
나는 아직 여기 있는데. 씽씽하게 여기 있는데. 어째서인지 미래에서 현재를 그리워한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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