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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정명원-비소설/국내 2023. 12. 21. 13:32
1. 사랑같이 물컹한 것은 그 속을 알 수 없고, 쉽게 변질되고, 사랑 아닌 것들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p.189
2.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주로 마음에 없는 말, 거짓인 말, 긴가민가한 말들이다. 마음에 없고 확신할 수 없으며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해야 하는 상황에는 진실 이상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든가, 확신 이상으로 누군가를 현혹한다던가, 마음 이상으로 누군가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작용한다. 그것은 나를 나 이상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상황을 좀 부드럽게 한다든가, 나에 대한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으나 그것을 위해 내 마음의 소리를 비틀어 버리는 일이 잦아지면 마음이 황폐해진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용자는 못 되더라도, 하고 싶지 않은 말, 마음에 없는 말을 굳이 하지 않을 자유를 나에게 허용하기로 했다. p.253
3. 결국 세상이 설정한 표준 사이즈가 뭣이든 간에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굽 높이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굽 높이는 세심히 살피지 않고 남들 하는 대로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절뚝거리며 걷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절뚝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는 것이다. p.271
4. “언니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어요?”
어느 날 친한 후배가 물어왔다.
“인생의 많은 문제들로부터 담대하면서도 그 안에 숨은 작은 기쁨들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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