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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글 정안나, 그림 안희원-비소설/국내 2023. 11. 17. 14:10
1. 조나단처럼 높이, 멀리 날기 위해 도시로 떠난 소녀는, 십여 년을 버둥거린 후에야 높이, 멀리 날기를 포기한다. 아니 목적을 다시 정립한다. 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성공과 돈을 위해 높이, 멀리 날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건 다른 누군가의 가치일 뿐, 나의 가치가 될 수는 없었다. 오랜 시간, 다른 이의 가치를 위해 어깨에 힘을 줬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높이 날 수 없었다. 공포스럽고 지치기만 할 뿐.
그렇다. 어깨에 힘을 빼고, 모든 것을 놓았을 때 비로소 높이, 멀리 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내 삶을, 내 시간을 조금은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
그러니까, 이것은 어느 누구도 지나가는 누군가의 삶을 재단할 자격은 없다는 그저 그런 이야기. pp.137-138
2. 누구 한 사람이지지 않으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으면 친밀한 관계나 가까운 관계는 불가능하다.
연애의 역사를 제대로 쓰지 못했던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상대와 부딪히는 시간을 많이 가짐으로써,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건데. 지금 여기서 내가 백기를 든다고, 그 관계에서 패자가 되는 것도 아닌데. 그게 귀찮고 두려워서 매번 도망쳤던 것이다. PP.141-142'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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