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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김상아-비소설/국내 2023. 11. 20. 12:48
1.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다면, 아주 긴 줄이 되겠지. 우리는 그 줄을 자근자근 밟으며 걸어 나간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뒤돌아보면 우리가 나란히 함께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이 발자국을 조금 더 오래 새겨나가기를 바라본다. p.22
2. 하룻강아지여,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p.54
3. 말 잘 들어서 참 착하네.
우리가 쉽게 내뱉는 한 마디.
그러나 이 말 뒤편에는
내내 소리 없이 참아준
너희의 배려가 숨어 있다.
약하디 약한 너희를 상대로
우리는 스리슬쩍 권력을 맛보며
순종을 강요한 건 아닐까. p.111
4. 세상에 흔한 일이라는 이유로 내 슬픔이 희미해진다면, 세상엔 슬퍼해야 할 일이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p.197'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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