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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고영-비소설/국내 2023. 12. 6. 11:25
1. “골동(骨董)이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고미술품, 또는 우아한 소품(curio, antique)이란 뜻이 있지요. 그런데 자질구레해서 무어라 분류하기 어려운 옛날 물건이라는 뜻도 있어요. 골동에서 ‘예술적 가치’나 ‘우아함’이 빠지면 엿이랑 바꾸어 먹을 폐품에 가까운 고물이죠.” p.71
2. 일과 놀이가 함께인 절기, 고된 노동을 앞두고 공동체가 서로를 격려하는 절기, 이야말로 예전 청명의 의의였다. p.217
3. 쉬이 역사와 문화 운운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아줌마’를 노동과 직업의 예외자로 대한다. 이러다 한식의 제일선이 최저시급 사각지대의 가장 나쁜 예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내내 그러리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최저임금 줄 수 있으면 셰프 쓰지 아줌마 쓰겠느냐”는 억지가 훗날의 음식문헌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노동과 직업과 제도의 실제에서 당대를 돌파한 경험이 있는 문화만이 내일을 기약하는 법이다. pp.234-235
4. 일상생활의 내용을 이루는 구체적인 사물이 조잡하기에 조선 사람들의 마음과 삶까지 거칠어졌다는 것이 박제가의 진단이다. 조잡한 그릇과 사람들의 거친 마음, 그리고 나라의 엉성하고 못난 국정 운영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있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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