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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지모-비소설/국내 2023. 12. 27. 14:50
1. 얼마나 힘들었을지 일단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해주었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모든 사람이 나와 다 맞을 수는 없는 거라고, 선생님도 그 수많은 사람들 중 너와 맞지 않는 사람일 뿐이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니 선생님 말씀을 존중하고 존경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선생님의 말씀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크게 의미 두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른 건 몰라도 그 수많은 사람 중 엄마는 무조건 너의 편이니 언제나 마음속 깊이 든든하게 생각하고 안심하라며 담담한 척 말해줬지만, 그날 난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p.54
2. 눈 앞에 잔뜩 꼬여 있는 털실을 풀고 풀고, 풀리면 또 꼬여 있는 부분이 생겨 또 풀고 풀고 푸는 걸 무한 반복한다. 잔뜩 꼬여 있는 문제들이 아이 앞에 끊임없이 생기고 엄마는 아이가 편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꼬이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일으켜 세워 아이를 이끌어주려고 애쓴다. 엄마로 산다는 것, 참 버겁지만 그래서 때론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절대 지치면 안 되는 그런 삶을 사는 것 같다. p.60
3. 딸이 괜한 심통을 부릴 땐, ‘나 힘들어!’라고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아, 지금 얘가 뭔가로 힘들구나’를 알게 해주는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그널을 인지한 후로는 딸의 멘탈 관리를 위해 딸의 투정은 되도록 다 받아주었다. 모든 엄마가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운명적으로 내가 내 딸의 엄마가 된 김에 마치 휴대폰에겐 충전기, 자동차에겐 주유소처럼 조건 없이 내어줘서 충전을 시켜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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