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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김선호-비소설/국내 2024. 1. 11. 11:14
1. 찾을 수 없는 답을 향해 자꾸 ‘왜’라고 물으면 결국 거짓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지금 자신이 겪는 고통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거짓(상상적)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반면 자신이 마주하는 고통을 “어떻게” 타개할지 묻는 순간 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얻습니다.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며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그저 고통을 받아들이며 살아온 어린아이의 틀 속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두려움 앞에 물러서지 않고 나아갈 길을 찾으려 한 걸음씩 옮길 때 비로소 자아가 숨쉬고 있음을 느낍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그동안 회피해왔던 두려움과 고통에 부여했던 ‘의미’를 과감하게 버릴 때입니다. 자신을 억눌러 왔던 의미와 함께한 지난 40년의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제는 자신을 고통에 머물러 있도록 만든 거짓된 의미 부여와 미련 없이 이별할 때입니다. 의미는 고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에 있습니다. pp.145-146
2. 일단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엄마의 상처를 키웁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은 엄마를 우울하게 만드는 시작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은 아이가 불러줄 때 생기는 것이지, 엄마가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해서 엄마라는 존재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른 엄마가 만들어낸, 남편이 만들어낸, 사회 통념이 만들어낸 역할에 매몰되지 말고,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그 순간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그 순간에만 아이들에게 대답해줘도 충분히 엄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p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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