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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백상현-비소설/국내 2023. 10. 26. 18:44
1. 트룰로의 유래는 현실적이고 팍팍하다. 옛날에는 주택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이 너무나 과했기 때문에, 가난했던 이곳 주민들은 단속 관리가 나올 때면 얼른 집을 부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이용해 트룰로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화 같지만 실은 서글픈 서민의 삶이 녹아 있다. 그 옛날 조상들의 눈물과 한숨이 이제는 남부 제일의 관광거리가 되고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다니, 언제나 그렇듯 역사나 인간의 삶이나 참 아이러니하다. 오늘의 시련이 내일의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pp.14-15
2.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는 잠깐의 시간이 여행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다닐 때는 오히려 마음에 담기지 않다가 가만히 멈춰질 때에야 비로소 낯선 도시가 말을 걸어오고 낯선 풍경이 스스로 자신의 속살을 내보인다. p.285
3. 프렌체스코처럼 맨발의 저 남자처럼 훌훌 욕심 없이 살아가고픈 마음으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 또한 그저 바람으로 그칠 뿐이라는 걸, 용기 있는 자만이 욕심 없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 오래도록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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