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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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박창선-비소설/국내 2023. 12. 8. 13:57
1. 디자인에서 여백은 권력을 나타냅니다. 높은 천장과 넓은 면적 등 많은 여백을 보유한 요소에는 고급스러움, 위압감, 부담, 권위의식 등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흰 바탕일 경우에는 더욱 강렬한 긴장감을 유발하죠. p.45 2. 페이퍼 컷(paper cut)을 아시나요? A4용지 같은 종이에 사악 베이는 경우를 말하죠. 사실 깊지도 않고 그리 큰 상처도 아닙니다만 굉장히 신경 쓰이고 아립니다. 우린 이걸 아프다고 하지 않고 시리다, 아리다 등으로 표현하죠.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의미합니다. 평소엔 잊고 살기 쉬운데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고통을 줍니다. 미세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들은 마음에 이런 페이퍼 컷을 만들죠. 사실 그 순간에는 얘기를 못 합니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의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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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으로 남기지 마, 수영> -이현진-비소설/국내 2023. 12. 8. 13:55
1. “내 안에는 개그맨 박나래가 있고, DJ 박나래가 있고, 인간 박나래 등등 박나래가 정말 많다. 그래서 개그맨 박나래일 땐 망가지는 게 하나도 창피하지 않다.” p.90 2.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무서운 건 혼이 나거나 싸우는 상황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 감정이 상한 채로 헤어지고, 그래도 멀어지는 것이 더 두렵다. 그래서 웬만하면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바로 “아까 미안했어. 말이 심했던 것 같아. 그것 때문에 오늘 집에 가서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해.”하며 먼저 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면 집에 가서 후회도, 상대와 멀어진 느낌도 많이 들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구한 날 먼저 사과하고 매달리는 건 아니다. 어느 날은 ‘어휴, 그래. 나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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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 -데이비드 J. 리버만-비소설/국외 2023. 12. 8. 13:52
1. 우리는 우리의 태도와 행동, 가치관과 신념의 많은 부분을 ‘설계’한다. 진짜 자신이 누군지 마주하길 피하고, 자기를 혐오하면서 다른 데서 보상을 구하고, 타인의 칭찬을 듣기 위해 외부의 잣대에 맞춰진 이미지를 반영한 결과,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당연히 진정한 충족감은 느끼지 못한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도 없고 사랑받는 느낌을 가질 수도 없다. 애정과 칭찬이 가득한 상황이어도 끝없는 결핍을 경험한다. 결국 우리는 화가 가득한 텅빈 내면을 갖게 된다. p.27 2. 낮은 자존감은 우리에게 마음을 쓰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도를 넘고, 그들을 함부로 대하고 싶은 강력한 무의식적 욕구를 자극한다. 스스로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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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정혜신-비소설/국내 2023. 12. 8. 13:38
1. “엄마는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지. 선생님도 혼내서 얼마나 속상했는데 엄마는 나를 위로해 줘야지. 그 애가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고 내가 얼마나 참다가 때렸는데. 엄마도 나보고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지.” p.10 2.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p.45 3. 사람은 괜히 집을 나가지 않으며 괜히 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하물며 괜히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없다. 그런 얘기를 꺼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백가지 이상은 찾아본 이후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 우선적으로 그 마음을 인정한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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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비소설/국내 2023. 12. 8. 13:33
1. 유머란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도, 여유를 갖고 주위를 넓게 둘러보며 균형을 잡는 힘이다. 한 발 물러서면 시야가 넓어진다. 그렇게 넓혀 놓은 공간에 경직된 당위를 해제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들어서고, 근시안적으로 보면 엉뚱해 보일지 모를 해결책을 찾아내는 창의성도 들어선다. 여유는 세상과 더 잘 지내기 위해 개인들이 애써 확보해야 할 공간이다. 그 여유 공간 속에서 날선 감정들은 희석된다. 그리고 그 안에 유머가 채워진다. (유지원) pp.62-63 2.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적을수록 낫다(Less is more)”는 경구로도 유명하다. 이 건물 안에서 나는 이 ‘레스(less)’의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체득한 것 같았다. 그 ‘레스’는 덜어 내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도로 집약되어 최후까지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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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감정 사용법> -한혜원-비소설/국내 2023. 12. 8. 13:23
1. ‘내가 잘해야 칭찬받을 수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사랑 받을 수 있다’, ‘쿨한 모습을 보여야 인기를 끌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동기화 된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바라는 그림을 좇게 된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애쓰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과 동기는 잊어버린다. 그러나 결국 노력 자체를 포기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노력하는 주체는 자신인데,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의 주인은 타인이다 보니 그 동력이 오래가지 않는 것이다. (...) 아이가 진정 잘되기를 바란다면, 부모의 바람이나 기준에 외적으로 동기화시키기보다 내적 동기를 강화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의 내적 동기에 대한 인식은 감정 사용법의 첫 단추다. pp.28-29 2. 불안에 떠는 아이들이 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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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비소설/국내 2023. 12. 8. 13:18
1.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가? 그럼 그렇게 하면 되고 상대한테 바랄 필요 없습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니 내가 지치고 상대가 바뀌었으면 하니 미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는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성향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바꾸려 하면 할수록 상대는 멀어집니다. p.125 2. 내 기분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건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잘해주고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금세 안 좋게 대하고. 내가 기분이 나빠 상대를 안 좋게 대하는데 상대가 이것을 받아줘야지만 나를 아껴 준다 생각하면 상대는 늘 참고 내 기분만 맞춰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기분 나쁠 때마다 나에게 짜증내고 안 좋게 대하면 나는 앞으로 계속 받아 줄 수 있나요? 서로가 짜증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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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이석원-비소설/국내 2023. 12. 8. 13:16
1. 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그림의 진짜 제목은 다. 1640년 렘브란트가 당시 민병대를 지휘하던 반닝 코크 대위에게 직접 그림을 부탁 받고 그린 것이니 확실하다. 그런데 왜 ‘야간순찰(The Night Watch)’이라 불리는 것일까?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 소장된 은 363*437센티미터 크기지만, 당시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의 크기는 450*500센티미터였다. 민병대 본부 벽에 걸기에는 그림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민병대원들이 렘브란트에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그림을 잘랐다. 이 사실을 렘브란트는 죽을 때까지 알지 못했다. 또 이 그림이 걸린 민병대 본부에는 석탄 종류인 이탄을 사용하는 난로가 있었는데, 이 난로에서는 엄청난 그을음이 나왔다. 그을음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의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