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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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덕주의자> -앙드레 지드-소설/국외 2023. 10. 31. 13:39
1.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강요당하지 않으면 무엇 하나 좋은 것을 자기로부터 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해. 그들은 가짜 자기가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거든.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자기를 닮지 않으려고 하지. 자기 수호신을 만들어서 그 흉내를 내. 자기가 흉내 낼 수호신을 선택하려고도 하지 않아. 이미 남이 골라 놓은 수호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야. 그러나 인간 속에는 아직도 얼마든지 읽어 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사람들은 구태여 그렇게 하진 않아. 감히 그 페이지를 펼치려고 하지 않는단 말이야. 모방의 법칙이라는 거지. 나는 그것을 겁쟁이의 법칙이라고 불러. 사람들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그래서 전혀 자기를 발견할 수 없는 거야. 이러한 정신적인 아고라포비(광장공포증)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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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우리창-비소설/국외 2023. 10. 31. 13:36
1. 이는 많은 사람들이 일단 관계가 안정되고 나면 더 이상 서로를 지켜주려 하지 않거나 쌍방의 관계에서 세심한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든지, 설명해야 할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어차피 우리는 사이가 좋은데 설명하든 안 하든 뭐 그리 중요한가?’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갈등이 쌓여 관계에도 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p.38 2. 정확한 때를 노리는 능력을 갖추려면 두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인내가 필요하다. 섣부른 행동은 종종 아니 한 것만 못하다. 특히 분노나 두려움, 질투나 미움에 사로잡혔을 때에는 절대로 무슨 일을 하거나 어떤 말을 하지 않도록 하라. 둘째, 미래는 결코 꽉 닫힌 책이 아니며, 대부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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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안드레 애치먼-소설/국외 2023. 10. 31. 13:33
1. 로마행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보며 ‘며칠 후면 넌 혼자 돌아갈 거야. 그 느낌이 엄청 싫을 테니까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해’라고 각오한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경고대로 그를 옆에 두고 조금씩 잃어버리는 연습을 하여 고통을 막으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미신을 믿는 사람들처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도 과연 충격이 약해지지 않을지 지켜보았다. 야간 전투 훈련을 받는 군인처럼 어둠이 찾아왔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일이 없도록 어둠 속에서 살았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고통을 연습했다. p.258 2. "우리가 그 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로마에서 그런 것처럼 어깨가 맞닿은 채 둘 다 저녁 창문을 내다보는 거예요. 내 삶의 모든 나날 동안.“ “내 삶의 모든 나날 동안에도.” p.268 3. "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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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도 괜찮아> -박돈규-비소설/국내 2023. 10. 31. 10:39
1. 일찍이 장 자크 루소가 짚었듯이 부(富)는 상대적이다. 얻을 수 없는 뭔가를 욕망할 때마다 가진 재산과 관계없이 가난해지고, 가진 것에 만족할 때마다 소유한 게 적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게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p.7 2. '고독‘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두 가지가 있다. 달갑지 않은 외로움(loneliness)과 즐거운 외로움(solitude)이다. 달갑지 않은 고독은 친구나 말할 사람이 없어서 느끼는 비애인 반면, 즐거운 고독은 혼자라서 더 평안한 고요다. p.93 3. 연필을 예찬하는 책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작가 정희재는 “몸을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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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이방인> -로버트 레빈-비소설/국외 2023. 10. 31. 10:24
1. 밀란 쿤데라는 이라는 책에서 아주 근사한 표현을 썼다. “인간이라는 견본품에 있어, 일련번호란 바로 독특하고 우연한 특징들의 조합인 얼굴이다. 성격도, 영혼도,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도 이 조합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얼굴은 단지 어떤 견본품의 일련번호일 뿐이다.” p.19 2. 미토콘드리아는 너무나도 산재해 있고 우리 세포의 기능에 깊이 새겨져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미토콘드리아는 독립적인 유기체다. 인간과 같이 복잡한 유기체가 형성되기 한참 전에 박테리아로서 자연을 방랑하던 존재다. (...) “그런 관점에서, 나는 자기 가족의 즐거움과 생계를 위해 세포핵과 미세 소관과 뉴런의 복잡한 체계를 운영하며 호흡하는 박테리아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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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지 않는 닭> -강국진-소설/국내 2023. 10. 31. 10:23
1. “그러니까 수조에 오징어를 넣어서 먼 곳으로 옮길 때도 그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수조에 넣으면 오징어가 다 죽어버린다고. 하지만 수조에 오징어를 잡아먹고 사는 놈을 한 마리 넣어주면 오징어들이 훨씬 오래 살아남지. 살려는 움직임이 살도록 만드는 거야.” p.27 2.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생각 없이 그저 상식대로만 산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망과 의지에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욕망과 의지에 따라 살게 된다.’ p.72 3. "이봐, 두 개의 존재가 가까운 곳에 공존한다는 것은 오직 두 존재 모두가 함께할 만한 힘을 갖추고 나서야만 가능한 거라네. 실질적으로 모든 존재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라는 게 있어. 그 거리보다 멀어지면 서운함과 그리움이 생기지만, 그보다 더 가까워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