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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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소설/국외 2023. 11. 1. 13:01
1. 엄마가 아이를 꼭 안아주지 않으면, 네가 바로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으면, 심지어 집에 있다는 사실 조차 눈치채지 못하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스는 잘 알았다. 마음속의 작은 부분이 단단히 봉인된다. 엄마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누구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러고 있다는 걸 알지도 못한 채 기다린다. 누군가 가까이 다가왔다가 자신에게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발견하게 되기를, 처음에는 보지 못한 뭔가를 발견하고 점점 차갑게 변해가다 그들 역시 사라져버리기를. p.257 2. “아버지 일도 잘 풀리기를 바랄게요. 점심 식사도요. 그리고 그 일 문제도. 분명히 잘 될 거예요. 때로는 좋은 일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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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 -박규상-비소설/국내 2023. 11. 1. 12:57
1.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기호로 우리가 흔히 쓰는 ♂(남)과 ♀(여)의 유래는? (...) 일단, 유래가 없는 상징이나 기호는 없어. 그저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야. 그런데 이 남녀 기호는 정확한 유래가 있어. 바로 로마 신화이지. 로마 신화에는 전쟁의 신인 마르스가 나오는데 그는 전쟁의 신답게 항상 창과 방패를 지니고 다니지. 남자의 기호인 ♂는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그를 나타내. 그래서 영어로는 ‘마르스 심볼’이라고 부르고 있어. 자, 그렇다면 여자의 기호는 당연히 여성성의 대표 주자인 여신에서 유래한 거겠지. (...) 맞아, 바로 비너스이지. 그녀는 미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는데 여신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존재였으니 여성의 기호는 ‘비너스 심볼’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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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사용법> -강준만 외-비소설/국내 2023. 11. 1. 11:43
1.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넛지 형태의 간섭은 쉽게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 데 비용도 적게 들어야 한다. 넛지는 명령어나 지시가 아니다.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은 넛지다. 그러나 정크 푸드를 금지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p.7 2. 사과의 빨간색은 따 먹고자 하는 행동을 유도하며, 적당한 높이의 받침대는 앉는 행동을 지원한다. 이처럼 ‘어떤 형태나 이미지가 행위를 유도하는 힘’ 또는 ‘대상의 어떤 속성이 유기체에게 특정한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거나 특정 행동을 쉽게 하게 하는 성질’을 가리켜 ‘어포던스’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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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비소설/국외 2023. 11. 1. 11:38
1. 참 이상하면서도 대단하다. 너무도 아름답고 강렬하게 타오르던 여름마저 때가 되면 흘러가 버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갑작스런 추위에 어안이 벙벙해진 채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되는 순간이 찰나처럼 다가오는 것도. 그렇게 앉아서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면 곧 희미하고 차갑고 빛이 없는 상태에 둘러싸이게 된다. 사람들도 그 사실을 금세 깨닫는다. p.108 2. 내가 만약 나무라면 나는 아직도 거기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이미 지나간 일들을 새삼 불러오려고 소망할 수는 없다. 물론 이따금 나의 꿈과 내가 쓰는 시 속에서는 그런 시도를 해 보지만.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는다. p.165 3. 사실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인간적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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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비소설/국외 2023. 11. 1. 11:26
1.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진실로 중요시해야 할 내면의 세계를 너무 일찍 버리고 근심과 원망, 그리고 목적에 둘러싸인 가지각색의 생각 속에서 일생 동안 혼돈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결코 그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다시금 내면으로, 영혼의 집으로 데려올 수는 없다. p.35 2. 저 아름다운 여름날 저녁에 나는 친숙한 사람들만 모이는 정원회합의 일원으로 겔프케 박사의 초대에 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일을 나는 원치 않았다. 나는 그런 일에 너무 지쳐 있었고 무관심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내가 잘 지내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마지못해 거짓말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p.68 3.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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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비소설/국외 2023. 11. 1. 11:23
1. 그런데 더 안타까운 일은 그렇게 조바심을 내는 것이 우리가 겨우 여가 시간을 누리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여가 시간에도 서두르고 바삐 움직이는 것이 일을 할 때보다 신경을 덜 쓴다거나 덜 피로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가 되었다. 그 결과 쾌락은 점점 더 많아졌지만 즐거움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p.13 2. 정해진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10시간 정도 푹 자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고 나면 자느라 소비해 버린 시간과 그로인해 잃어버린 쾌락을 대체할 만큼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될 것이다. p.16 3. 단지 무엇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사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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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E-Book -제임스 조이스-소설/국외 2023. 11. 1. 11:21
1. 부적절한 미학적 수단으로 자극되는 욕망과 혐오는 실은 미학적인 감정이 아니야. 그 성격이 동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것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지. 우리의 육신은 순전히 신경 시스템의 반사 작용에 의해서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움츠러들고 욕망하는 것의 자극에는 반응하지. 파리가 눈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의식하기도 전에 눈을 감잖아. ─ 늘 그렇진 않아. 린치가 시비조로 말했다. ─ 마찬가지로, 하고 스티븐이 말했다. 네 육체는 벗은 조각상의 자극에 반응한 거지만, 내 말은, 그게 단순히 신경의 반사 작용이었다는 거지. 예술가가 표현한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동적인 감정이나 순전히 육체적인 감흥을 일으킬 수가 없어. 그건 미적인 정지(停止), 관념적인 연민 혹은 관념적인 공포, 내가 아름다움의 리듬이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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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소설/국외 2023. 10. 31. 13:42
1. 몇 주일의 세월이 견딜 수 없이 따분하게 흘러갔다. 이 분노와 갈등으로 얼룩진 절망적인 시간 때문에 내 젊음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행복한 꿈이 삶에서 그토록 빨리 와해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분통도 터뜨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돌발적이고 강렬하게 성장한 데에 또한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pp.50-51 2. "그런 사랑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아니면 비참하게 하는지 물어도 될까요? 아니면 그 둘 다입니까?“ “아, 사랑이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가 고통과 인내 속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알려 주기 위해 있는 것 같아요.” p.84 3. 죽음은 냉정했지만, 뛰쳐나간 아이를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