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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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농담집-블랙코미디> -유병재-비소설/국내 2023. 11. 2. 11:15
1. 내가 좋은 놈일 땐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나쁜 놈일 때도 그걸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쁘다. 이미 지은 죄가 많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글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 몸에 난 뿔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알고는 싶다. (머리말 中) 2. “잘난 사람들 따라 살 필요 없어. 그렇게 못 산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애당초 너나 내가 여태 살아온 가닥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겠냐? 분수 맞춰 사는 거야. 너무 멋있는 사람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꼭 그런 것들 있잖아. ‘저렇게는 되지 말자’ 하는 것들. ‘죽으면 죽었지 저놈처럼만은 늙지 말자’ 이게 훨씬 효과적이야. 좋은 거 더 하려고 하지 말고 후진 것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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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비소설/국외 2023. 11. 2. 11:13
1. 책을 많이 읽었다고 양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 일단 한 권의 책을 시간을 들여 정독해야 한다. 정독한다는 것은 한 글자 한 구절에 눈길을 주고 거기에 쓰여 있는 모든 내용을 알고자 하는 읽기 방법이다. p.90 2. 나는 동기부여라는 말을 들으면 비썩 마른 말의 콧등 앞에 당근을 갖다 대고 흔드는 광경이 연상된다. 이것저것 시키기 위해 이 정도의 보수를 넌지시 제시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이 동기부여가 아닐까. 이런 동기부여는 타동적이며, 도구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내부에서 부글부글 솟구치는 힘이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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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디자인> -장영진-비소설/국내 2023. 11. 2. 11:10
1. 설득의 근거는 단체가 지닌 역사와 정체성, 미적인 구성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목표와 소비자가 될 것이다. 단순히 상대의 주관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전문가인 디자이너의 주관이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잘못된 디자인으로 얻게 될 손실을 연구하여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을 갖춤과 동시에 디자이너 개인의 주관적 기호에 따름으로써 저질러질 잘못된 선택도 막을 수 있다. p.104 2. 예술과 디자인 둘 사이에 보이는 모습 이상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두 작업의 출발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미술 작업은 주제 선정에서부터 결과물 제작까지 작가 본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주제를 어떤 소재, 어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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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임경빈-비소설/국내 2023. 11. 2. 11:08
1. "지겹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자식이 어떻게 지겨울 수 있습니까." p.85 2.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사이다 발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가 듣고 싶던 바로 그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너무 이상한 이야기나 너무 딱 들어맞는 이야기 같은 건 없다. 현실계는 환상계가 아니다. 뉴스는 ‘천일야화’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실제 세상은 훨씬 복잡하고, 모든 동전에는 앞면과 뒷면이 다 있다. 현상과 사안에는 늘 반대편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설명을 듣고 모든 것이 시원하게 한눈에 보인다면, 그건 오히려 그 사람이 놓치는 게 많다는 뜻이다. ‘한번에’, ‘명쾌하게’, ‘이것만 보면’ 같은 단어들이야말로 뉴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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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김용규-비소설/국내 2023. 11. 2. 11:04
1.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처럼 긍정성이 과잉인 사회가 우리를 점점 더 극단적인 자기-몰아세움과 자기-닦달로 몰아간다는 사실이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존재감을 확인해야 하는 우리의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 그럼으로써 자기 상실에 빠지게 한다. 한병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p.93 2. 오늘날 자본주의가-소비이데올로기의 전도사인 대중문화를 통해-우리를 길들이는 책략은 “욕망을 자극하고 최대한 흥분시킨 다음에 극단적인 형태로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자극하고 금지하기, 온갖 성욕을 일깨운 뒤에 그것의 만족을 억압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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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의 앵무새> -줄리언 반스-소설/국외 2023. 11. 2. 11:01
1. 가장 확실한 쾌락은 기대의 쾌락임을 플로베르는 암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삭막한 성취의 다락방에 뛰어들 필요가 누구에게인들 있겠는가? p.17 2. 만족을 느낀 후에는 싫증을 내고, 사랑이란 단지 정욕뿐이라고 말하는 그런 천박한 인간들과 나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아니다. 나의 마음속에 생긴 것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내 마음의 성들은 세워지자마자 이끼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성들이 완전히 무너지더라도 폐허가 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p.49 3. 나의 마음은 옛날 그대로이지만, 내 감정의 한쪽 면은 날카로워지고 다른 면은 무디어졌다. 너무나 자주 날을 갈아 금이 가고, 쉽게 부러지는 낡은 칼과 같다. p.55 4. 그 대신 그는 무엇을 배웠는가? 그는 삶이란,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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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감정> -일자 샌드-비소설/국외 2023. 11. 2. 10:58
1. 분노는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을 잃는 단계에 이르면 명료한 생각을 하기 힘들다. 이 단계에서는 흑백의 이분법에 치우쳐서 극단적인 사고를 하기 쉽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p.19 2. 자기 자신과 미래,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면, 당신이 선택해야 할 새로운 길은 생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 자신과 생각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라. 그러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거나 기분을 어둡게 하는 생각은 중단하라. 그리고 ‘나는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전환하라. 현실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생각을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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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 -김윤나-비소설/국내 2023. 11. 2. 10:54
1.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감정을 절제하며 살았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진심을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먼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 핵심 감정을 의식하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에 자리 잡은 익숙한 감정을 따라 결국 똑같은 대화를 반복하게 된다.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그런 말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것 역시 ‘부끄러움’이라는 익숙한 감정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숨바꼭질 중인 감정을 찾아내야만 마음 속의 말을 할 수 있다. 적어도 후회하는 말을 줄일 수 있다. P.80 2. 물론 어른들에게는 이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다시 하라고 봐주는 구석이 없다. 너무 아파서 화를 내는 사람에게 "지금 슬퍼서 그런 거야. 겁내지 말고 충분히 슬퍼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