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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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김지영, 김신실-비소설/국내 2023. 12. 29. 15:27
1. 네가 반항을 부릴 때나 오기를 부릴 때도 너를 사랑한다고, 좋아서 웃다가 한순간 마음이 변해 꽥꽥 울어도 사랑한다고 고백하시는 건 어떨까요? 모든 것이 귀찮은 사춘기의 아이들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이 그립습니다. 오늘 밤, 엄마 왜 이러냐고 인상을 쓴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아이의 침대에 들어가 꼭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귀여움에서 벗어난 “너”이지만 엄마 눈엔 여전히 귀엽다고 입 맞추는 건 어떨까요? 기억해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사랑이 필요한 사춘기 아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엄마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걸요. 오늘도 사춘기인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너를 더 잘 이해해보겠노라고 다짐해야겠습니다. pp.13-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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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박찬휘-비소설/국내 2023. 12. 29. 15:06
1. 미처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더라도 돌이킬 수 없다. 그게 답안지 작성의 규칙이다. 그림도 그렇고 글을 쓰는 일도 그렇고 손을 뗄 땐 과감히 떼어야 한다. 아버지는 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펜을 내려놓을 때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라고 했다. p.5 2. 각자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이 사소함을 이해하다보면 누군가의 이야기는 다수가 따라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 즉 문화가 된다. p.42 3.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탄소라는 동일한 원소로 태어났다. 단지 결정 구조의 차이로 인해 안타깝게 다른 빛깔을 지닌 운명에 이르고 말았다. 하지만 어느 것에 가치를 놓고 보느냐에 따라서는 연필이 보석보다 더욱 숭고하기도 하다. 보석은 인간이 규정한 물질의 가치 속에서만 빛을 발하지만, 흑연은 사랑을 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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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정명희-비소설/국내 2023. 12. 29. 14:52
1. 모르는 걸 알아가는 건 재미있는 일이지, 꼭 정형화된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궁금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미지의 대상을 자세히 바라다보면 서서히 호기심이 생긴다. 본다는 것은 비우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의 눈은 전시실의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마치 제3자가 된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비웠을 때의 가벼움, 가벼울 때의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p.52 2. 누가 바라봐주지 않아도 모든 하루는 나름의 눈부심을 가지고 있다. p.79 3.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잘하고 하찮은 일이 모여 만든 일상이 시시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고 바닥을 친 마음을 수면 위로 올려보냈다. (...)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하는 사람이 좋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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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카 스쿨> -벤 러너-소설/국외 2023. 12. 29. 14:47
1. 핵심은 서로의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깊은 배려를 담아 상대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과거에 적으로 여겼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만큼, 꼭 모든 문제에 합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의에 이를 만큼. 2. 애덤은 베를린에서든 토피카에서든 소변과 표백제 냄새만 진동하지는 않는 방에서, 자기 침대에서 기계에 매이지 않고 죽는 것이 승리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p.218 3. 대학생의 연애가 해외에서의 로맨스로 침몰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이야기라는 사실은 상관없었다. 자신의 삶이 되면 그 무엇도 클리셰로 여겨지지 않는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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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비소설/국내 2023. 12. 29. 14:45
1.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말하려면 그것의 범주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주와 맥락 그리고 차이를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겠죠. 삶에는 수많은 가치가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의 가치, 단 하나만의 잣대를 가진 사람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편중된 독서라면 그 양이나 시간과 별개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p.32 2. 결국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남기는데 우리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남길 것인가가 실존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거죠. p.135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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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서 가만히> -정명희-비소설/국내 2023. 12. 28. 13:21
1. 작은 일에 실망하느라 함께하는 현재를 무심히 떠나보내지 말아야겠다. p.27 2.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행성에 사는 것처럼 이제는 아득해진 이들을 생각한다.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자석의 힘 같을 때가 있다면, 애초 혼자였던 각자의 시간으로 돌아가 자신의 몫을 살아야 할 시기가 온다. 그렇게 멀어질 때가 있다. 멀리 있어도 멀지 않은 것은, 마음 안의 우주 때문이다. 같은 것을 바라보며 어떤 느낌에 닿을 때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 이번에 하지 못한 얘기는 다음에 하면 되니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꿈을 잊지 않는다. 대신 이야기를 모은다. 어디서부터 말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다시 만난다면 ‘그때말이야’, ‘곰곰이 생각해봤어’, 이렇게 시작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p.3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