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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김경일-비소설/국내 2023. 12. 11. 10:23
1. 인지심리학은 상황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 무수한 상황들의 힘을 연구해서 얻은 인지심리학자들의 결론은 한결같습니다. 능력보다 무섭고 강한 것이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적 인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큰 차이가 관찰되는 곳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창의적일 수 있는 상황과 평범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둘 사이에 있는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p.7 2.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적 인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상황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란 표현만 씁니다. 그게 더 무섭거든요. 그리고 그 상황의 힘은 바로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낯설음’이죠. 그 낯설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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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박우란-비소설/국내 2023. 12. 11. 10:18
1. 여자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지각하기 이전에 엄마라는 대상, 타인의 감정에 자기를 동일시하고 그것을 자기라고 느낍니다. 즉, 엄마의 상태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이지요. 남자아이처럼 좀 더 충족된 내 상태에 엄마를 포함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는 내가 없이 타인인 엄마의 상태에 나를 포함시킵니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타인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여기기에 타인을 충족시키거나 타인의 만족을 구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만족시키거나 충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상태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정작 자신의 상태나 감정에는 무딘 여성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이지요. pp.19-20 2. 엄마의 감정찌꺼기들까지 그녀(딸)의 몫이 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남게 되지요. 많은 여성이 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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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소설/국외 2023. 12. 11. 10:11
1. 가면이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본 얼굴이 죽는 것은 아니다. 본 얼굴이 일시적으로 숨겨질 뿐이다. 그러나 가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본 얼굴이 되어버렸다면? 다른 얼굴이 옛날의 본 얼굴을 덮는다면? 덮인 본 얼굴은 끝내 되돌아오지 않을 테지. 그것은 본 얼굴의 변질이다. pp.89-90 2. “단지 함께 걸어가는 것뿐이지, 각자가 고독하다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피붙이나 친구들은 편대를 이루고 날아가는 비행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편대를 이룬 비행기?” “그렇습니다. 어떤 비행기에 고장이 생기거나 또는 비행사가 부상을 입고 비행불능이 되어도 함께 가던 비행기가 대신 조종해 줄 수는 없습니다.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옆으로 다가서서 격려를 하는 정도지요.” “그래도 그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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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김소희-비소설/국내 2023. 12. 11. 10:08
1. “자식은 ‘나와 인연이 깊은 남’일 뿐이에요. 서로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남...” p.15 2.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간섭이 자식을 망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사랑하는 이를 다치게 한다. p.32 3.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p.100 4. 나 역시 남의 시선에 갇혀 자기표현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과거의 모습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는 전제하에 스스로 이익도 챙길 줄 아는 지금의 모습이 더 좋다. 사실 우리가 남을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언제나 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은 늘 존재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산다는 건 의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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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법칙> -손병일-비소설/국내 2023. 12. 11. 10:01
1. “어떤 사람이 나를 비판하려 하지 않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나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 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칼 로저스) p.9 2. “아이가 십 대가 되면 전문가형 부모보다는 호기심이 많은 부모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마이크 리에라) p.45 3. “치유란, 맺히고 억울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자기 감정을 내놓고 이해받고 공감 받는 ‘과정’ 그 자체다.” p.63 4. “병을 앓게 된 것은 더 느슨하고 더 어설프게 살라는 몸의 메시지다.” (이기웅) p.80 5. 아들러는 “아이가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고통을 느낄 때에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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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소설/국내 2023. 12. 8. 13:58
1. 나는 정치에 아둔했으나 나의 아둔함이 부끄럽지는 않았다. p.23 2. 나는 임금이 가여웠고, 임금이 무서웠다. 가여움과 무서움이 같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p.44 3. 나는 개별적인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온 바다를 송장이 뒤덮어도, 그 많은 죽음들이 개별적인 죽음을 설명하거나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나는 여자가 죽으면 어디가 먼저 썩을 것인지를 생각했다. 나는 그 썩음에 손댈 수 없을 것 같았다. 죽은 자는 나의 편도 아니고 적도 아니었다. 모든 죽은 자는 모든 산 자의 적인 듯도 싶었다. 내 몸은 여진의 죽은 몸 앞에서 작게 움츠러들었다. 나는 죽은 여진에게 울음 같은 성욕을 느꼈다. 세상은 칼로써 막아낼 수 없고 칼로써 헤쳐나갈 수 없는 곳이었다. 칼이 닿지 않고 화살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