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나가누마 무츠오-비소설/국외 2023. 11. 28. 11:04
1. 심리학자들은 트라우마와 마주할 때는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기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엄마에게 당했던 부당한 일들이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합시다. 이때는 ‘나는 어렸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너는 어렸을 때 정말 힘들었겠구나’라고 제3자 입장에서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토닥토닥 위로의 말을 건네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조금씩 사그라질 것입니다. p.97 2. 짜증이 사그라들지 않을 때나 사람들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서 우울해 질 때 이 방법을 꼭 시험해 보길 바랍니다. 집단에서 벗어난 장소로 이동해 몇 분간 가만히 앉아 있어 본다거나, 화장실 등 혼자가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잠시 동안 조용히 있어 보는 등, 단지 그것만으로..
-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 -로먼 겔페린-비소설/국외 2023. 11. 28. 10:57
1. 주의력을 동기부여 수단으로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우리는 주어진 주의력을 전부 소진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의력을 전부 활용하지 못하면 불쾌감을 느끼며, 활용하지 못하고 남아도는 주의력을 어떻게든 쓰려고 한다. 예를 들어 너무 쉬운 상대와 게임을 할 때 우리는 주의력을 전부 쏟지 않아도 되니 게임을 하면서 다른 일도 하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런 보충 활동은 대개 손으로 뭔가를 만지작거리거나 방 안을 서성이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만일 그런 행위가 쾌락을 늘리거나 불쾌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p.95 2.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 우리를 통제하는 힘은 정신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
-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고바야시 유리코 글, 오바타 사키 그림-비소설/국외 2023. 11. 28. 10:18
1. 일본원숭이는 많은 수컷과 암컷, 그리고 새끼들이 뒤섞인 느슨한 집단 사회를 이룹니다. 일본원숭이 사회에서도 수컷이 거드름을 피우며 두목처럼 군림하려들면 안 돼요. 같은 우두머리라도 ‘리더’와 ‘두목’은 차원이 다르죠. 지금 당신이 속해 있는 조직을 평화롭고 더욱 나은 환경으로 만들고 싶다면 약자에게 다가가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부하직원들은 당신을 인정하고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줄 거예요. p.102 2. 단 한 번의 싸움에 목숨 걸지 말고 피를 흘리기 전에 용기 있게 후퇴하세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다시 시도한다면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p.135
-
<나와 타자들> -이졸데 카림-비소설/국외 2023. 11. 28. 10:14
1. 동질 사회의 형성을 위해 폭넓은 정치 개입이 필요했으며, 종종 폭력과 억압이 동반되었다. 그러므로 동질 사회는 의도된 정치 행위의 결과다. 이러한 사건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민족 형성’이다. p.12 2. 동질 사회라는 상상은 언제나 허구였다. 그러나 잘 기능하는 허구였다. 민족은 게다가 기능이 대단히 뛰어난 허구였다. p.14 3. 정상성, 당연함은 단지 그 정상성의 형태가 통용되는 집단에 소속된 이들만을 위한 가치다. 다른 이들에게 정상성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성은 배제의 역학이자 제외의 역학이다. 우리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다양성은 기분 좋은 공존이 아니다. 단결? 존중? 현수막에서 보이는 병존은 현실의 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주술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모든 이들이 수용하기를,..
-
<회색 노트> -로제 마르탱 뒤 가르-소설/국외 2023. 11. 28. 10:12
1. 두 사람은 얼마 동안 서로 멍하게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을 눈여겨보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생각의 비약을 좇고 있었다. p.23 2. 나는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꿀을 찾아다니는 꿀벌은 아니야. 나는 마치 단 한 송이의 장미꽃 속에 틀어박힌 검은 풍뎅이 같아. 풍뎅이는 장미꽃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장미꽃이 꽃잎을 아물어 버리면, 이 마지막 포옹 속에서 질식하여, 스스로 선택한 꽃에 안겨 죽잖아. 오, 벗이여, 너에 대한 나의 애정도 그처럼 충실해! 너는 이 황량한 세상에서 나를 위해 피어난 다정한 장미꽃이고. 너의 정다운 가슴속 깊이 나의 어두움 슬픔을 파묻어 줘! p.77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글, 요나스 그림-비소설/국내 2023. 11. 24. 16:12
1. 나이 들어 나쁜 것은 하나뿐이지만, 나이 들어 좋은 것은 되려 많아지는 거다.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는 데에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이 제 발로 찾아오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있을 뿐. 하지만 얼마나 좋은가. 젊음은 내 곁을 떠나고 있지만 깊은 성숙이 나에게 도래했음이. p.60 2.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지속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를테면 이별하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상대를 향해 있는 분노와 미움 같은 것들-은 결국 처음 발생한 나의 감정에 내가 끊임없이 ‘생각’을 덧붙인 결과였던 것이다. p.71 3. 때때로 몸의 부위는 완치 판정을 받곤 하지만, 마음의 문제만은 그렇지 않다. 기억을 송두리째 도려내지 않는 한, 마음의 완치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저 재활과..
-
<연필로 쓰기> -김훈-비소설/국내 2023. 11. 24. 16:08
1. 결혼이란 오래 같이 살아서 생애를 이루는 것인데, 힘들 때도 꾸역꾸역 살아내려면 사랑보다도 연민이 더 소중한 동력이 된다. 불같은 사랑, 마그마 같은 열정은 오래 못 간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대개 이기심이 섞이게 마련이고 뜨거운 열정은 그 안에 지겨움이 들어 있어서 쉽게 물린다. 연민은 서로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다. 연민에는 이기심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사랑이 식은 자리를 연민으로 메우면, 긴 앞날을 살아갈 수 있다. 오래 연애하다가 결혼한 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연애를 오래 했으면 서로 성격을 잘 알 터인데,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말은, 이른바 사랑이 사그라진 자리에 연민이 생겨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은 단거리이고 연민은 장거리이다. 빚쟁이처럼 사랑을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