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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관계 편> -인젠리-비소설/국내 2023. 11. 29. 10:20
1. 어머님은 서로 의견이 충돌할 때 아이는 반드시 자기 의견을 포기하고 나의 의견에 복종해야 하고, 언제나 나의 생각은 옳고 딸의 생각은 그르다고 여기고 있어요. 때문에 어머님이 아이를 위해 산 신발은 예쁘지만 아이가 직접 산 신발은 안 예쁘고, 어머님이 사 준 신발을 신지 않고 자신이 산 신발만 신는 아이의 행동이 가소롭고 못되게 느껴지시는 거예요. 이뿐인가요? 아이는 어머님의 선택과 관심을 받아들이고 마땅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 어머님의 논리가 얼마나 강압적인지 느껴지시나요? pp.23-24 2. 심리적으로 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은 신뢰와 기다림이에요. 이것이 가장 진실한 사랑이에요. 아이가 무슨 일을 겪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게 지켜봐 주세요. 아기에게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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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스티븐 프라이-비소설/국외 2023. 11. 29. 10:00
1. ‘사실들의 총체’, 우리가 ‘우주’라 부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는 ‘코스모스’다. 지금 이 순간(‘순간’은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므로 지금 당장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금 당장’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코스모스는 카오스이며, 카오스일 뿐이다. 왜냐하면 카오스만이 유일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기지개를 켜고 악기를 조율하고 있을 뿐... 하지만 이제 곧 변화가 일어날 참이다. p.19 2. 에레보스와 닉스는 죽은 자들을 저승으로 실어 나르는 나룻배 사공으로 악명을 떨칠 카론도 낳았다. 잠을 의인화한 신 힙노스 역시 그들의 자식이었다. 그들은 꿈을 만들어 잠으로 가져가는 수천 명의 오네이로이의 부모이기도 했다. 오네이로이 중에는 악몽의 신 포베토르와 꿈속에서 기상천외한 방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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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이국종-비소설/국내 2023. 11. 29. 09:57
1. 빈소를 찾아온 이들은 영안실 밖 흡연 구역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웠다. 입과 입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는 슬픔과 허망을 안고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부모를 따라왔을 뿐인 아이들은 조문의 의미를 모른 채 해맑게 뛰어 놀았다. 사멸해버린 생으로 부서지는 울음과, 피어나는 생으로 번지는 웃음은 멀고도 가까웠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의 무한한 연속성을 헤아려보려 했으나 그 깊이에 닿을 수 없었다. pp.9-10 2. 미안한 얼굴들이 계속 떠올랐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으나 그 어떤 결론에도 닿지 못했다. 가장 쉬운 결말은 누군가 나서서 내 일의 종료 시점을 정해주는 것이리라. 내게 맡겨놓은 한 나는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할 것이고, 이 일을 지속하는 한 나는 위험한 상황을 좇는 본능에 따라 또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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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이국종-비소설/국내 2023. 11. 29. 09:52
1. 김훈 선생은 자신의 책을 두고 ‘세상의 모멸과 치욕을 살아 있는 몸으로 감당해내면서 이 알 수 없는 무의미와 끝까지 싸우는 한 사내의 운명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다. 희망을 말하지 않고, 희망을 세우지 않고,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 없이 돌파하는 그 사내의 슬픔과 고난 속에서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를 나는 바랐다’라고 했다. p.11 2. 그의 목숨을 붙들고 있는 인공호흡기와 인공신장기를 보며, 그것들이 요구하는 ‘돈’을 생각했다. 이것들은 선진국에서만 생산되는 ‘몹시 비싼’ 첨단 의료기기이고, 제대로 국산화조차 되지 못해 일분일초마다 돈을 먹는 기계였다. 그러나 이것들이 없으면 환자는 수술을 받아도 살지 못한다. 환자에게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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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두기의 기술> -명대성-비소설/국내 2023. 11. 29. 09:48
1. 나를 위해 필요한 거리가 있고, 타인을 위해 필요한 거리가 있다. 사람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 우리는 종종 이 거리를 무시하게 된다. 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과 상대에게 있어 내가 갖는 존재감을 높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 사람에게 느끼는 실망이나 상처는 결국 관계의 산화물이다. 내 욕심과 타인의 욕심이 충돌해서 생기는 것들이다. 얼핏 생각하면 사람들이 내 주위를 공전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모두 스스로 중심이 되는 개별적인 존재들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관계는 상대에게 불편함을 준다. 관계의 미덕인 친절과 배려, 양보조차 일방적이 되면 상대를 부담스럽게 할 뿐이지 않은가. 상대에게 필요한 거리를 존중하지 않고, 내 욕심으로 그 거리를 좁히고 채우려 하면 상대는 뒷걸음질을 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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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 할 만한 것> -오시이 마모루-비소설/국외 2023. 11. 28. 12:40
1. 사랑은 사라진다. 모습을 바꾼다. 어느새 무엇을 정의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사랑의 실체는 보잘 것 없다. 연인과 함께 즐기는 가운데 서로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해서 그 의미가 반드시 같다는 보증은 없다. 사랑이란 애매한 것이기 때문이다. p.28 2. 위대한 인간은 “이것도, 저것도”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저것이”를 정확히 구분해서 말한다. p.40 3. 무능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직함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종종 말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는 직함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 직함은 ‘사장’이나 ‘부장’ 같은 훌륭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신입사원’이라도, ‘평사원’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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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송혜주-비소설/국내 2023. 11. 28. 12:35
1. 먼저, 나의 좋은 점과 내가 잘하는 것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떤 행복을 바라는지 생각해본다. 내 삶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나는 행복해질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깊이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애 명상을 2~5분 정도 한다. 자애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보내면서 조용히 다음과 같이 따라 한다. ‘나는 내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내가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내가 건강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p.30 2. 정말 큰 외로움, 고독을 느꼈던 때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였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지만 정서적 연결감을 잃어버렸을 때만큼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없다. p.86 3. 완벽한 싱글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