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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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브라발-소설/국외 2023. 11. 30. 10:16
1.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소외된 이방인이 되어 묵묵히 집으로 돌아온다. p.16 2. 내 안에는 이미 불행을 냉정하게 응시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자리했다. 그렇게 나는 파괴 행위에 깃든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p.23 3.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흡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탈무드) p.26 4. 나는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일했다. 집시 여자들이 와 있던 내내 예수와 노자가 내 압축기 옆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 나는 혼자였다. 줄처럼 감겨오는 검정파리들의 공격을 쉴새없이 받으며 버림받은 자가 되어 무작정 일에 매달렸다. 그러자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을 막 거머쥔 테니스 선수처럼 의기양양한 예수가 보였다. 반면 초라한 외관의 노자는 재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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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 -조지 그로스미스-소설/국외 2023. 11. 30. 10:13
1. 제 생각에 결혼은 아주 형편없는 연극처럼 보여요. 두 개의 역할(신부, 신랑)밖에 없잖아요. 신랑 들러리는 연기보다는 그냥 풍채로 한 몫 하는 남자 배우일 뿐이죠. 소리 내서 우는 아버지와 훌쩍이는 어머니를 빼면, 나머지는 옷을 잘 차려입고 비싼 선물로 보잘것없는 그들의 역할에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엑스트라들 아니겠어요.“ 2. ‘중도(中道)’라는 말이 허틀 씨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말에 대한 허틀 씨의 해석은 훌륭하면서도 가장 대담했다. 그는 분명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정말, 중도군요. 그런데 중도란 말이 두 단어로 된 ‘끔찍한 평범함’을 의미한다는 걸 아시는지요? 말하자면, 일등석 아니면 삼등석으로 타자. 공작부인 아니면 그녀의 식모하고 결혼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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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최희숙-비소설/국내 2023. 11. 30. 10:11
1. 자기효능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믿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내 행동의 주인인 것이다. p.23 2. “나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감사를 받고 빚을 남겨둬. 돈을 받으면 그 사람은 대가를 치렀으니 나한테 마음의 빚이 없잖아. 나도 계산하고 너도 계산해. 난 좀 더 오래가는 계산을 하는 거지.” p.51 3. 욕망한다는 것은 내게 무엇인가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갈망하는 것이고, 저항한다는 것은 내게 없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p.5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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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진짜 못 쓰겠는데요> -마에다 야스마사-비소설/국외 2023. 11. 30. 10:00
1. 문장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왜/어째서’라는 내용을 빼고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어떻게 하다’의 다섯 가지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왜/어째서’의 요소를 넣으면 글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고 내용도 풍요로워진다. p.27 2. 직접적으로 ‘아름다웠다’고 쓰는 대신 ‘하루의 끝이 이토록 빛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강원도의 저녁노을이 도시와 비교해서 무엇이 다르고 왜 감동적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감동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비교 속에 ‘왜’가 있다.” p.42 3.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내용만 쓰는 연습이다. 이것을 기본 철칙으로 삼도록 하자. 부족하거나 추가하고 싶은 요소는 다음 문장으로 넘긴다. p.52 4.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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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바실리 칸딘스키-비소설/국외 2023. 11. 29. 10:59
1. 점은 하나의 조그만 세계다. -이것은 어느 정도 사방으로부터 동일하게 떨어져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거의 빠져 나와 있다. 점과 그 주위의 융합은 최소한의 것으로 극미하고, 점이 가장 최고로 둥글게 완성된 경우에 이 융합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점은 그 위치에서 확고히 자신을 주장하고 있으며, 수평 수직 어느 방향이든 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경향도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나서거나 뒤로 물러나는 것도 전제되어 있지 않다. 오직 중심집중적인 긴장만이 원과 내적으로 유사한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준다. -점의 그 밖의 다른 고유성들은 오히려 정사각형을 지향하고 있다. 점은 기초평면 속으로 파고들어, 영원히 자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점은 내적으로 볼 때 가장 간결하고 항구적인 주장이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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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조명국-비소설/국내 2023. 11. 29. 10:51
1.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이런 경험을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나지만 당시에는 화를 낼 수 없었고, 그때의 모욕적인 경험이 계속 떠오르는 것이죠. 이를 ‘반추사고’라고 합니다.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당시의 모욕적인 경험을 기억에서 꺼내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추사고를 하면 당시에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가 함께 떠오르고, 그때 제대로 화내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의 나에게도 화를 내게 됩니다. 임상심리학자 가이 윈치 박사는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에서 반추사고를 치유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관점 바꾸기: 관점 바꾸기는 그때의 경험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바꾸어 떠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기억 속의 나와 그 사람을 동시에 제삼자로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