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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이런 뉴스를 검색한다> -이욱희-비소설/국내 2023. 12. 1. 13:50
1. 보도 자료가 기사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라면, 기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왜?’라는 이유가 명백해야 한다. (모든 마케팅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제품이 나온 이유, 이벤트를 하는 이유,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 제휴를 한 이유 등이 없으면 기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진 것이다. 기사를 쓴 기자가 ‘기레기’의 길을 걷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왜 나는 사는가?” 어떤 사람이 사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하다. 투자를 하는 이유, 창업을 하는 이유 등이 없다면 도박과 같은 것이다. 보도 자료에 기업의 내년 매출이 1,0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한다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 ‘1,000억 원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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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비소설/국외 2023. 12. 1. 13:18
1. 누가 쓸데없이 부엌에 들어와 내가 요리한 음식을 손가락에 찍어 맛본다면, 그것을 접시에 담아 놀래켜주려는 마음으로 잔뜩 부풀어 있던 나는 기분이 몹시 언짢아질 것이다. 게다가 만일 그 사람이 어떤 양념을 조금만 더 넣으면 좋을 것이라는 등 소스를 덜 넣으면 좋을 것 같다는 둥 훈수를 둔다면, 나는 그 사람이 친절하고 관대하고 공손하게 그러더라도 그 간섭을 아주 고약하게 여길 것이다. p.24 2.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과 쓸 만한 요리책을 집필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후자는 소설처럼 창의적 공감 능력과 정확한 표현력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에는 소설로 쓸 만한 내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요리사들에게는 요리책으로 쓸 만한 것이 없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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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소설/국외 2023. 12. 1. 13:09
1. 우리가 ‘잘했음’이나 ‘잘못했음’을 결정하는 데에는 아주 간단한 기준이 있다. 그 작문이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것들, 우리가 본 것들, 우리가 들은 것들, 우리가 한 일들만을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할머니는 마녀와 비슷하다’라고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마녀라고 부른다’라고 써야 한다. ‘이 소도시는 아름답다’라는 표현도 금지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 소도시는 우리에게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추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당번병은 친절하다’라고 쓴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당번병은 우리가 모르는 심술궂은 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써야만 한다. ‘당번병은 우리에게 모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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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어-비소설/국외 2023. 12. 1. 10:59
1. 지신의 영역에서 독점과 순응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위험이다. 독점은 힘있는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사용해서 경쟁의 다양성을 억누르는 것이며, 순응주의는 그런 독점 기업들 중 하나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사용해서 의견과 취향의 다양성을 말살할 위험을 말한다. 집중화에는 동질화가 뒤따른다. 변화한 식생활에서 우리는 이런 패턴을 뒤늦게 발견했다. p.16 2. 테크 기업들은 인간의 진화를 바꾸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 우리는 모두 이미 일정 부분 사이보그가 되었다. 우리의 폰은 기억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고, 기초적인 두뇌 활동을 알고리듬에 위탁했으며, 자신만의 비밀을 외부 서버에 저장해서 컴퓨터로 정보를 캐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가 단순히 기계와 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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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피터 홀린스-비소설/국외 2023. 12. 1. 10:36
1. 오기억은 당신의 머릿속에 실존하며 신경학적으로도 실제 기억과 동일하지만, 실제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형성되지는 않았다. p.27 2. 더닝 크루거 효과란 특정 부문에서 평균 이하의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탓에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서투름이나 무능을 깨달을 만큼의 경험이나 상황 혹은 지식이 아직 없다. p.40 3. 윌슨의 연구팀은 미신적인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들일수록 불확실성 가설에 보다 민감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어느 정도라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방식을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다. 확실성이 낮은 상황은 너무나도 불편하고 불안정한 반면, 무언가를 원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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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이임숙-비소설/국내 2023. 11. 30. 11:19
1.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하루 24시간으로 생각해 보면, 10대는 새벽 3~6시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새벽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가? 왜 우리 아이는 하루가 채 시작되지도 않은 새벽부터 짜증을 내고 좌절하고 앞이 막막하다고 말하고 있을까? 어쩌면 부모뿐 아니라 사회 전부가 아이들에게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거라 겁주고 있어서는 아닐까? p.21 2. 지속적으로 혼나면 스스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더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며, 점점 무기력해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게 된다. 심하면 부모를 원망하고 복수심까지도 품게 된다. 자신에게 날마다 주어지는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p.34 3. 우선 엄마에게 현실적 문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