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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비소설/국외 2023. 12. 4. 12:10
1. 예술의 역할은 그런 것인가 싶었다. 그러니까, 엄숙미로 삶의 흥분을 제거하는 것. p.10 2. “인생의 길가에 피어 나의 기억에 남은 예쁜 꽃” p.63 3. “외로움이 두려우면 결혼하지 말라.” (체호프) p.154 4. Belle Époque, ‘좋은 시절’. 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파리를 가리킨다. 예술과 문화가 번성하며 풍요와 평화를 누렸다. p.163 5. 미학의 제 1규범은 흥미라고, 위대한 소설과 존 치버는 말한 바 있다.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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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비소설/국외 2023. 12. 4. 11:35
1. 나는 대출이 끝난 뒤 차에 올라타 우리가 그날 손에 넣은 책 전부를 무릎에 올려놓길 좋아했다. 탄탄하고 따뜻한 책들의 무게가 나를 누르는 느낌, 마일라 필름이 덮인 표지들이 허벅지에 달라붙는 느낌이 좋았다. 돈을 지불하지 않은 물건들을 들고 떠난다는 사실이 설레기도 했다. 우리가 읽을 새 책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짜릿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와 나는 어떤 책부터 읽을지, 언제까지 반납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반납일 전까지 금방 사라져버릴 이 마법 같은 유예의 시간 동안 우리의 속도를 조절할 방법을 정하는 엄숙한 대화였다. p.19 2. 우리 가족의 도서관 사랑은 극진했다. 다독 가족이었지만 책장에 책이 그득하다기보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걸 더 좋아했다. 부모님은 책을 귀하게 여겼지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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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비소설/국외 2023. 12. 4. 11:24
1. “견해는 언젠가 진부해지지만 사실은 영원히 진부해지지 않는다.” p.15 2. “펜을 들었을 때 머릿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는 저는 선율 자체라고 대답할 겁니다. 제 머리에 어떤 문장이 우연히 떠오르면 노래 가사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동일한 어휘라도 각각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선율만 똑같은 것을 말할 수 있고 그 사람 혹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똑같은 감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각각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언어와 문자로는 전달할 수 없습니다.” (멘델스존) p.372 3. 절망에 함몰했다는 말은 절망을 초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대등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가지 생존 상황일 겁니다. 저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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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과 정의> -김영란-비소설/국내 2023. 12. 4. 11:18
1. 어떤 것을 ‘결여한 것’ ‘덜 중요한 것’ ‘열등한 것’으로 여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이원론은 계층화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법은 원칙적으로 기존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원론에 토대를 둔 계층화를 긍정하는 한 법질서도 이원론에 의한 계층화 질서를 지키려는 이념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원론을 통한 계층화가 법 체계에 반영될 때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가? 마사 누스바움은 낙인을 찍는 등 수치심을 주는 처벌을 형벌체계에 도입할 수 있는지를 논하면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문제인 것은 ‘사회 구성원을 서열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단을 형성하며, 보다 힘이 약한 일부 집단과 비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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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배철현-비소설/국내 2023. 12. 4. 11:13
1. 사랑은 상대방과의 간격을 존중하는 연습이다. 그 간격은 대상을 온전한 인간으로, 온전한 세계를 가진 가치로 인정하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내가 장악해야 할 순간에도 모두 간격이 있다. p.33 2.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란, 나와 상관없는 무언가에 연연하는 것이다. 남들이 나에게 부과한 기대, 혹은 타인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추려는 눈치, 혹은 과거의 습관에 무의식적으로 매달리려는 구태의연함을 버려야 한다. p.94 3. ‘디자인(de-sign)’은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하나는 전치사 ‘데(de)’이고, 다른 하나는 라틴어 동사 ‘시그나레(signare)’에서 파생한 ‘사인(sign)’이다. ‘시그나레’는 ‘영역을 표시하다/자신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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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브레네 브라운-비소설/국외 2023. 12. 4. 11:07
1.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니까, 또는 그런 사람은 당할 만하다는 생각에서 책임을 묻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때 불편한 마음을 덜기 위해 ‘나는 이 사람을 싫어해’라고 생각하면 수치심과 비난을 수단으로 삼기 쉽다. 경계 설정과 책임 묻기에 실패하면 우리는 이용당하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행동이나 선택을 비판하는 대신 그 사람 자체를 공격한다. 우리 자신의 행복과 인간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도 수치심과 비난 게임 그리고 독선적인 분노는 위험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연민을 발휘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연민을 실천하려면 먼저 경계 설정과 책임 묻기가 필요하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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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비소설/국외 2023. 12. 4. 11:03
1. 인류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에서 웃음이 실제로는 울음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웃는다는 행위가 늘 웃을 만한 일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중국, 아프리카, 시베리아 등지에서는 웃음으로 인해 치명적인 전염병 같은 히스테리성 발작 증세까지 나타났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 통제력 상실은 전적으로 유쾌하기만 한 일이 결코 아니기에, 웃음은 불쾌함으로 이어지기 쉽다.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