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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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비소설/국내 2023. 12. 6. 11:32
1. 하루에 세 번 크게 숨을 쉴 것. 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 머리를 둘 것. 머리를 두고 누워 좋은 결심을 떠올려 볼 것. 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 때까지 해질 때까지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 둘 것. (이상희, 「가벼운 금연」) p.44 2. 많이 얻어먹었으니, 많이 나눠 먹었으니, 많이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니, 많이 고단한 순간순간들을 함께 지냈으니 우리는 헤어지기에 너무 아픈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p.75 3.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싶어 하는 바람에 끝나고 만다. p.188 4. 사랑할 때도 너의 등을 사랑하는 건 괜찮다. 너의 정면을 사랑하는 것보다 덜 눈부시고 덜 아프다. 비겁한 일이지만, 비겁하면 덜 아프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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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비소설/국내 2023. 12. 6. 11:28
1. 도시에서는 혼잡한 도로 사정상 여기저기 이동하며 일을 처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찾아다니는 일도 성가셔 한다. 복잡한 선택의 과정도 힘들어 한다. 사회생활의 스트레스와 피곤함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도록 모든 걸 제시해 주길 바라고 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과 이를 담는 공간의 중요성이 필요해진 이유다. 쇼핑몰은 무엇을 파는지 중요하지 않다. 어디든 파는 물건은 비슷하지 않은가. 이제는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p.88 2. 문화는 수용의 끝점에서 외려 원형을 더욱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p.125 3. 우리의 감각 기관은 모두 얼굴에 몰려 있다. 감각의 해소 공간도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 음악을 ‘듣다’ 보니 그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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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고영-비소설/국내 2023. 12. 6. 11:25
1. “골동(骨董)이요?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고미술품, 또는 우아한 소품(curio, antique)이란 뜻이 있지요. 그런데 자질구레해서 무어라 분류하기 어려운 옛날 물건이라는 뜻도 있어요. 골동에서 ‘예술적 가치’나 ‘우아함’이 빠지면 엿이랑 바꾸어 먹을 폐품에 가까운 고물이죠.” p.71 2. 일과 놀이가 함께인 절기, 고된 노동을 앞두고 공동체가 서로를 격려하는 절기, 이야말로 예전 청명의 의의였다. p.217 3. 쉬이 역사와 문화 운운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아줌마’를 노동과 직업의 예외자로 대한다. 이러다 한식의 제일선이 최저시급 사각지대의 가장 나쁜 예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내내 그러리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최저임금 줄 수 있으면 셰프 쓰지 아줌마 쓰겠느냐”는 억지가 훗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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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비소설/국외 2023. 12. 6. 11:15
1. 자치 회장이건 학부모회 회장이건, ‘모두를 위해 내가 일해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말투나 태도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거만함이 묻어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감을 샀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다른 사람의 반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거만을 떨었습니다. 거만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애써 좋은 일을 해도 모두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p.21 2.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이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성품이다”. (피터 드러커) p.121 3. 요즘 사람들은 100만큼 일하고 120이나 200을 취하려고 합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일견 득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형태로 그 여분을 갚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그러니 눈앞의 득실보다도 좋은 기분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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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비소설/국외 2023. 12. 6. 11:06
1. ‘인출 연습’은 자체 시험을 말한다. 인출 연습을 학습 전략으로 사용하려면 교재나 필기한 것을 읽을 때 주기적으로 멈추고 내용을 보지 않고서 자신에게 질문해보라. 핵심 내용이 무엇인가? 생소한 용어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내가 이미 아는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p.261 2. 간격을 둔 연습은 기억이 약간 흐릿해져서 떠올릴 때 더 힘이 들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배운 내용을 장기 기억에서 다시 꺼내 되살릴 때 어색한 느낌이 드는 만큼 그 지식에 더욱 통달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더욱 확고하게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p.265 3. 공부 계획을 세울 때, 다양한 문제 유형을 교차해서 풀도록 배치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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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비소설/국내 2023. 12. 6. 11:03
1.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시작을 못 해요. 시작을 못 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불안해져요. 박사 논문을 쓸 때 제 지도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좋은 논문은 끝마친 논문이고, 박사 논문이 인생 최고의 책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니 그냥 써라~.” p.26 2. ‘고통스럽더라도 익숙한 것’과 ‘행복을 가져다 줄 새로운 것’ 가운데 사람은 보통 고통스럽더라도 익숙한 것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내 고통에 그렇게 충성할 필요 없어요. 익숙하지 않아 두렵더라도 용기를 내서 행복의 길을 선택하세요. p.46 3. 사랑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세요. 그러면 상대는 당신의 행동을 통해 사랑을 느낍니다. 말만 하고 행동의 변화가 없으면 그건 상대는 안 보고 자기감정에만 빠져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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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비소설/국내 2023. 12. 5. 12:29
1. 성벽은 두려움의 건축적 표현이다. p.54 2. 세상에는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 학자들은 ‘경로 의존성’이라는 개념으로 이런 현상을 설명한다. 우연히 어떤 길에 들어서고 나면 더 좋은 길을 알아도 가던 길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p.74 3. 교황의 여름궁전 안마당은 대리석 조각과 부조가 가득했고, 여름궁전과 대성당 사이에 놓인 회랑벽은 전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걸어서 3분이면 대성당에 갈 수 있는데 교황이 비를 맞지 않게 하려고 이 회랑을 만들었다니, 광야와 장터를 걸어서 다녔던 예수님이 알면 뭐라고 할까 궁금해졌다. p.145 4.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이고 도시는 그 바이러스가 만든 피부병.’ p.215 5. 루브르를 지배하는 것은 작품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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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일기> -김연수-비소설/국내 2023. 12. 5. 12:26
1. 변함없이 눈부신 그 여인의 말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지극히 아름답지요. 그리고 늙으면 그 사실을 더 잘 알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게 돼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지요. 모든 것에.”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세상사가 못마땅해지는 내게 나치 수용소까지 다녀온 이 할머니가 덧붙인다. “나는 악에 대해 잘 알지만 오직 선한 것만 봅니다.” 이런 할머니들이 있어 나는 또다시 장래를 희망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나의 장래희망은, 다시 할머니, 웃는 눈으로 선한 것만 보는 할머니가 됐다. p.31 2.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집단적 무지 혹은 망각을 기반으로 축적된 부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부의 축적을 위해 한국 사회는 사회적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