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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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비소설/국내 2023. 12. 5. 12:23
1. 내 삶도 국토대장정처럼 길 끝에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 이름 붙여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無’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일 테다. p.26 2. 고통보다 사람을 더 쉽게 무너뜨리는 건, 어쩌면 귀찮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고통은 다 견뎌내면 의미가 있으리라는 한줌의 기대가 있지만, 귀찮다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하찮게 느껴진다는 거니까. 이 모든 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는 거니까. p.78 3.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 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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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소설/국내 2023. 12. 5. 12:21
1.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밖에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다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이유 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p.57 2. 고통을 견디는 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 그저 견디는 거야. 단, 지금 아무리 괴로워죽을 것 같아도 언젠가 이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오리라는 믿음. 그거만 저버리지 않으면 돼. 어쩌면 그게 사랑보다 더 중요할지도 몰라. (...) 믿어. 믿으면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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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화코칭> -김지혜-비소설/국내 2023. 12. 5. 12:19
1. 무의식 속에 수치심과 불안을 갖게 되면, 그런 모습을 들킬까봐 두려워진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 때문에 무시나 비난을 당할까봐서다. 그래서 이런 여린 감정을 없애고 감추기 위해 화를 낸다. 화를 내면 대화의 초점을 상대방에게 돌릴 수 있으므로 자신의 진짜 감정을 직면하지 않아도 되고, 또 화에 담긴 ‘내가 아닌 네가 문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김용태 교수는 “화는 이렇게 자신의 문제를 피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준다”라고 말한다. 즉 마음 깊은 곳의 열등감과 불안을 숨기고 화로 표현하는 것이다. p.36 2. 우리는 늘 어떤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지 않기도 한다. 채워질 때는 긍정적 감정과 생각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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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비소설/국내 2023. 12. 5. 12:15
1. 사소한 이야기가 주는 힘을 포로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쓸쓸하기 때문에, 그렇게 때문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주고받지 않으면 삶은 점점 더 쓸쓸해지고 말 거라는 거다. p.24 2. 매일 쓸데없는 짓만 벌이는 것 같은 보노보노와 친구들에게도 그들만의 관계 유지의 기술이 있다. 그건 상대라는 존재를 ‘그러려니’하는 마음이다. 보노보노는 너부리의 괴팍함을 그러려니 하고, 포로리는 보노보노의 소심함을 그러려니 한다. 서로에 대해 호기심은 가질지언정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애초에 상대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p.31-32 3. 미움 좀 받으면 어떤가. 우리 주변에는 아무리 미움 받을 짓을 해도 날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말은 반대로 아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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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얀 드로스트-비소설/국외 2023. 12. 5. 11:36
1.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행복한 인생은 자족(스스로 만족)과 평정심(아타락시아-고통이 없는 상태)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족과 평정심은 우리가 폭식하고 폭음하며 혹은 방탕한 성생활을 하지 않도록 이끕니다. 자족은 육체적인 영역의 욕구이고 평정심은 정신적인 영역의 욕구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실제로 서로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p.36 2. 에피쿠로스는 “불행은 두려움이나 허영, 그리고 절제가 없는 욕망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두려움과 허영을 치료하기 위한 에피쿠로스의 정신의학은 ‘네 단계 치료법“이라고 불립니다. 네 가지 처방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을 두려워하지 마라. 신은 아무것도 아지 않는다. 둘째, 죽음은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우리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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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 -레이 올든버그-비소설/국외 2023. 12. 5. 11:32
1. 미국의 사상가이자 작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식탁 대화”라는 에세이에서 대도시는 국가의 힘과 정신을 보여주는 표상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파리에 주목한다. 파리는 오랫동안 유럽 전체를 지배하는 도시였으며 지금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에머슨은 파리가 “세계의 교류 중심지”가 된 여러 분야를 열거한 후 “대화와 카페의 도시라는 점이 파리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p.74 2. 대화의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규칙이 매우 간단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법률가이자 저술가 헨리 세지윅이 제시한 대화의 규칙도 간단하다. ①대화 시간의 반은 침묵에 할애하라. 절반을 넘어도 좋다. ②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③본인의 생각을 말하되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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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소설/국내 2023. 12. 5. 11:21
1.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 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안고 버티는 거다. p.52 2. 연애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했다. 되도 않는 이야기를 토해내고 나면 조금 괜찮아지는 편이지만, 언젠가 이야기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인으로, 독립적인 경제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며, 간절히 유지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러니 이렇게 가끔씩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오늘은 괜찮은가, 이번주는 괜찮은가 꼼지락꼼지락거려보는 것이다. 원전폐기물 보관함처럼, 위태롭지만 조용하게, 엉망인 내부를 숨기면서 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 아닐까? 뭔가 중요한 부분이 고장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