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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인상주의 편> -진중권-비소설/국내 2023. 11. 10. 13:16
1. 고전미술에는 식별할 수 있는 대상이 있고,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p.17 2. 고전미술의 목표는 그저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정확히 묘사하는 데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전주의는 자연주의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자연주의’가 그저 사물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데 머물렀다면, ‘고전주의’는 그 수준을 넘어 사물을 이상적 아름다움으로 끌어올리려 했기 때문이다. p.23 3. 고전미술이 원근법적으로 구축된 공간 속에 소묘와 채색을 통해 실물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 묘사를 한 것도 실은 환영 효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교훈을 더 생생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고전미술의 중요한 특성이 도출된다. 즉, 이미 존재하는 ‘텍스트의 시각적 번역’이라는 것이다. p.28 4. 18세기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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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사생활> -김정욱-비소설/국내 2023. 11. 10. 13:15
1. ‘축구는 못 해.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건 계속할 수 있어. 충분하지 않겠지만 너무 슬퍼 마. 바라는 답을 주지 못해 미안해. 축구공을 잃은 너에게 인생엔 다른 즐거운 일도 많다는 걸 아무리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겠니. 하지만 언젠가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길 바랄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놓치고, 꿈을 좇다가 넘어져. 너는 그걸 조금 더 이르게 경험한 것뿐이야. 먼저 경험한 자에게 지혜와 평온이 찾아오길 바란다.’ p.83 2. 그곳에는 환자를 생각하는 뜨거운 마음도, 질병에 다가가는 냉혹한 뇌도 없고 그냥 피로에 전 시커먼 구멍만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을 억지로 끌고 가봤자 남는 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투정뿐이다. 오늘은 뭘 해야 어제와 다를까를 고민해볼 것이다. 스스로 다독이고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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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혹은 연상> -윤기호-비소설/국내 2023. 11. 10. 13:12
1. 요령이 꼭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p.40 2. 인문학이란 ‘양쪽 눈’으로 ‘주변’을 보는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은 인문학적 지식이 아니라, 호젓한 길에서 행인을 만났을 때 인사 없이 지나치면 뭔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p.50 3. 문법에는 안 맞지만 ‘살다’의 수동형은 ‘살아진다’이다. ‘살아진다’와 ‘사라진다’의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p.74 4.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까워 올 무렵, 처음 피어난 꽃은 바래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허옇게 시든 상태에서 겨우 꽃 모양만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붙어 있다. 그래서 문득 생각한다. 오래 피어 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구나. p.90 5. 아마추어는 일에 서툰 사람이 아니다. 그 일 아니라도 다른 할 일이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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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이승우-소설/국내 2023. 11. 10. 13:11
1. 시간은 있던 것을 없게 한다. 무화(無花)에의 권능. 2. 나무를 깎을 때는 나무를 깎는 일만 중요했고 구멍을 뚫을 때는 구멍을 뚫는 일만 중요했다. 몰입하는 자의 세계에서는 부분이 전부였다. p.36 3. 그들은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생활의 궁핍과 욕망의 억제를 견딜 수 있었다. 아버지는 꿈의 자본이고 욕망의 설계도였다. 아버지 안에 그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그들 앞에 나타나기 전에 아버지는 위대했다.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위대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들 앞에 나타났고, 그들 앞에 나타난 아버지는 초라했고 볼품없었고, 부상을 입은 패잔병 같았고, 조금도 위대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그들은 말을 잃어버렸다. p.74 4. 각설하고, 상상 속에서, 꿈속에서, 소설 속에서 말고, 사람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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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임승수-비소설/국내 2023. 11. 10. 13:08
1. 행복을 미루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 p.41 2.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아인슈타인) p.50 3. ‘상품에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다. 사용가치는 상품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교환가치는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의 교환비율은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p.97 4.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자들이 생산현장에서 빼앗기는 시간을 ‘잉여가치’라고 불렀고, 바로 이 잉여가치야말로 자본가가 벌어들이는 이윤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p.132 5.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런데 나무 타기 능력으로 물고기를 평가 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기가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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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신현림-비소설/국내 2023. 11. 10. 13:05
1. 자기 말만 하기에도 바쁜 세상이에요. 대부분 자기 생각에만 빠져 살기 일쑤죠.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진짜 모습, 그만이 지닌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고, 그를 더 깊이 사랑하는 일이에요. p.72 2. 우리는 자신의 아름다움이나 개성을 자꾸 다른 사람의 말에 기대려 해요. 다른 사람의 말로 상처받기도 하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험담으로 낮아져서는 안 돼요. 자신을 어여삐 보는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어여쁨을 보세요. pp.75-76 3. 마음속을 가난이 아니라 풍요로움, 행복, 자유의 이미지로 채워보세요. 내가 꿈꾸는 이미지와 말로 내 속을 채워나가면 삶은 바뀌더군요. 반드시. pp.12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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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낯선 곳에서 너를 만났다> -이주영-비소설/국내 2023. 11. 10. 13:01
1. 폼생폼사의 기본은 꿈을 꾸는 거다. 꿈꾸는 사람은 반칙을 싫어한다. 반칙이 난무하는 현실이 찌질하게 느껴져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반칙은 아무래도 치사하지 않은가? 폼 나게 살고 싶어 남을 밟고서라도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을 보면 나는 말하고 싶다. 진정한 폼생폼사는 꿈을 좇는 것이라고. 인정어리고 세심하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꿈을 꾸는 것이라고. p.122 2. 프랑스 작가 몽테뉴의 말대로 ‘그것이 그였고, 그것이 나였기에’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친구란 특별한 존재로 나를 인식해주는 내겐 특별한 존재이다. ‘비정상’이라 쓰고 ‘특별함’이라 읽는 것, ‘특별함’이라 쓰고 ‘친구’라고 읽는 것, 그것이 바로 ‘우정’이다. p.145 3. 딸에게 엄마란 아낌없이 주고도 미안해하는, 한없이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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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도 살 만한 동네 안내서> E-Book -열린책들 디지털콘텐츠팀-비소설/국내 2023. 11. 10. 12:59
1. 누구나 너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란다. 2.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라. 3. 얀테의 법칙은 부정성으로 우리들을 위로합니다. 오히려 능력과 성과는 별다른 것이 아니고, 별다른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고요. 우리는 모두 결점 많은 사람들이고, 사람은 원래 누구나 그런 것이니까요. 결과가 좋지 않아도, 경쟁에서 이기지 않아도, 인간은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렇기에 스웨덴 소설의 인물들은 자기 비하를 하지 않습니다. 필요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자존감이 넘치는 이들은 불행에 익숙해지기를 거부합니다. 대신 불행한 상황이 왔을 때 행복을 찾아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행복이 과연 자신에게 가당한가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알란의 침착함은 세상만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