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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스콧 피츠제럴드-소설/국외 2023. 11. 14. 10:22
1. 그들은 아직 사랑의 비교적 행복한 단계에 있었다. 서로에 대한 멋진 환상, 엄청난 환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다른 인간관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아와 자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들 둘 다 이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이 상태에 이른 듯했다. 마치 완전히 우연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며 두 사람을 여기까지 함께 몰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우연이 너무 많아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떳떳이 여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은밀한 행동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보였다. p.128 2. “내 예의바름은 마음의 책략일 뿐입니다.” p.274 3. 슬픔으로부터 물러나려면 그 슬픔으로 데려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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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내 아이 심리처방전> -폴 폭스먼-비소설/국내 2023. 11. 14. 10:18
1. 발달의 세 번째 요소인 ‘놀이’는 불안감을 조절하는 데 특히 중요합니다. 놀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진정시켜줍니다. 놀이를 하면 그 당시에 집중하게 되므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에 빠져드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p.107 2. 느긋해지자. 시간을 내서 아이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자. 학교, 방과 후 활동, 숙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 반복적이라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자.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거나, 그냥 잠시 쉬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필요한 휴식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 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른 목적 없이 그냥 재미있게 놀거나 쉴 수만 있으면 된다. 자존감은 자신이 이룬 성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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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손정연-비소설/국내 2023. 11. 14. 10:04
1. 우리들 중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느끼는 좌절, 분노, 증오, 시기, 수치심과 같은 감정을 감추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전 괜찮아요’와 같은 행동을 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 속임의 대상이 가족일 경우 그것에 대한 당위성에 더욱 절대적인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p.16 2.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할 수 있을 때만이 다른 사람을 향해 도움을 청하거나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의 ‘스물’, 어른의 나이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조금씩 천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애써 한꺼번에 씩씩해지지 않아도 된다. 단번에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되는 것이다. p.17 3.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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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국외 2023. 11. 14. 09:58
1. 「가진 게 없으면 잃을 것도 없어. 내가 두려운 건 한 가지뿐이야. 소유되는 것. 그래서 금욕하는 거야.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종속되지 않으려고.」 p.24 2. 일반적으로 신을 모시는 인간들은 지식을 좋아하지 않아. 모든 걸 신의 의지로 돌리려고 하지. p.30 3. 그들에게 약자는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야. 폭력은 유약한 영혼들을 제압하기 위한 소통 방식이지. 쥐들은 병들고 다치고 노쇠한 동족들은 모두 없애 버려. pp.215-216 4.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내 적들과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장애물들은 나의 저항력과 투쟁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내가 부닥치는 문제들은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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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국외 2023. 11. 14. 09:55
1. 고양이들은 감정 없는 사랑을 나누지 않지만 인간들은 종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그저 생식 행위를 할 뿐이다. p.61 2. 나는 그의 옆에 서서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도도하게 걸음을 옮긴다. 새로운 지식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보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 같다. 이제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어디에 사는지,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잘 알게 됐으니까. 배움은 최고의 특권이 아닐까. 무지한 채 살아가는 존재들이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다. p.91 3. 「아니, 저건 전쟁이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지금 보는 건 충돌의 전초전에 불과해. 제복을 입은 인간들은 현재의 체제를 수호하는 자들이고 반대쪽은 그것을 파괴하려는 자들이야.」 「어느 쪽이 옳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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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는 독서> -클라이브 제임스-비소설/국외 2023. 11. 14. 09:51
1. 문화에서 중요한 건 자격증이 아니라 열정과 진정성이라는 게 내 지론이다. p.16 2. 콘래드는 사악한 고문자 네카토르를 이렇게 묘사한다. “폭력주의의 황무지에 핀 완벽한 꽃. 그를 다룰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가 저지른 끔찍한 행위가 아니라 그의 평범함이었다.” 훗날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 이와 거의 똑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돌프 아이히만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행위보다 그의 평범함에 더 주목하는 실수를 범했다. p.65 3. 그러나 나는 지금도 히틀러의 가장 사악한 재능 가운데 하나를 과소평가해서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즉 그는 자신이 배운 사실들의 목록을 자신을 숭배하는 신봉자의 얇은 귀에 유창하게 풀어놓음으로써 모든 주제에 심취한 사람처럼 자신을 포장하는 사기꾼의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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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비소설/국외 2023. 11. 13. 11:05
1. 고객이 다른 고객의 ‘풍경’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멋진 손님이 찾아오게끔 다양한 장치를 고안했다. p.40 2. 실제로 하는 것은 모두이지만, 목표점을 정하고 그 역할 분담을 정하는 것은 리더의 일이다. 그런 식으로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람은 기분 좋게 일할 수 없다. 일을 더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꿈만으로는 꿈을 실현할 수 없다. p.190 3. 당시는 마냥 한숨을 쉬거나 기분을 전환하여 열심히 일해왔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땐 서툴렀어도 진지하게 임했던 것이 결국 회사의 재산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돈벌이만으로 일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이나 목적에 바탕을 둔 일은 실패하든 계약이 성사되지 않든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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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요 네스뵈-소설/국외 2023. 11. 13. 11:01
1.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할보르센. 하지만 그런 일에 익숙해져야 해. 앞으로 네 인생은 이런 도덕적 역설로 가득 차게 될 거라고.” p.99 2. 법을 잘 지키며 살았던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란 제한된 자원으로 벌이는 개연성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사실을 무시할 여유가 없습니다. p.168 3. 하지만 이거 아시오? 요즘처럼 모든 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좀 천천히 간다 해도 별 문제없소. p.183 4. “내가 방금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질 않아서요. 랑닐은 죽었는데 난 내 살 궁리만 하고 있네요.” 욘은 눈물을 글썽였다. 순간적으로 해리는 마음이 약해져 진한 연민을 느꼈다.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가족에게가 아니라, 이렇게 가슴 아픈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