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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정해심비소설/국내 2023. 11. 9. 11:27
1. 아이들도 커가면서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때로는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꺼낼 수 있는 대상이 있기를. p.48 2. 타인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나의 상처라는 것이 저 조그마한 살색 밴드에 가려질 만큼이나 작디작은 것이었으니까. 치료가 다 끝난 상처를 애써 숨기고, 상처에 더 많은 이유를 덧대어 쓸데없이 상처의 무게만 늘렸다. 정말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말이다. p,87 3. 고개가 빠져라 타인의 세계에 집중하는 삶. 쓸데없이 번잡하고 피곤했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불행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방에 남아 있을 수 없는 데서 온다’는 파스칼의 말이 더욱 지워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 타인과의 관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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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소노 아야코-비소설/국외 2023. 11. 9. 11:20
1. 나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의외로 좋은 일 천지다. 반면 사회라는 곳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바른 것이 정상이라 믿고 있으면 모든 것에 소홀하게 되고, 좋은 점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감사의 마음조차 가지지 않게 되며,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능력도 결여된다. 뿐만 아니라 조금만 어긋나도 금방 화를 내고 실망하게 된다. pp.23-24 2. 건강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고, 근면은 때론 게으른 자에 대한 도량과 융통성의 부재를 낳는다. 착함은 우유부단이 되고, 성실은 사람을 질리게 한다. 수재는 규정에 따른 사무 능력은 있어도 우쭐해 하는 만큼의 창의력은 없고, 자신이 속한 집이나 토지의 상식을 중히 여기는 양식 있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는 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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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힘> -하랄드 브램-비소설/국외 2023. 11. 9. 11:17
1.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어떤 이론이든 흑이나 백으로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는 뜻. p.18 2. 그럼에도 개성은 사회적 취향이나 유행을 변형시켜 모자이크처럼 짜 맞춘 혼합물일 뿐이다. 잘 짜 맞춰진 모자이크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찰한다면 실상이 보인다. 현실은 사물의 외형에 드러난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 이면을 살펴봐야 비로소 진실이 실체를 드러낸다. p.23 3. 빨간색은 군중심리를 자극하기에 대단히 효과적인 색상이다. 투쟁, 활동, 다이내믹 등 단어가 연사되는 투우, 축구선수들의 유니폼에 붉은색을 애용하는 이유다.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을 열광케 만들었던 붉은 악마 티셔츠를 떠올려보자. p.37 4. 괴테에 따르면 같은 빨강 계열이라도 어두운 자주색은 진지함과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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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뜨겁게> -배지영-소설/국내 2023. 11. 9. 11:12
1. “사람과의 관계를 펼쳐진 책처럼 낱낱이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어. 적당히 오해하는 편이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는 법이기도 하지.” p.30 2. "지구인들은 수명도 짧은 주제에 너무 잘 잊고 또 지나치게 잊고 싶어 하니까 저런 거라도 만들어준 거 아닐까요. 머릿속에 다 담아놓고 살기 힘들면 그냥 저 달에 새겨놓으라고. 지구의 역사와 지구인 하나하나의 모든 기억을 다 담으려다 보니까 저렇게 달의 크기는 클 수밖에 없을 테고.“ p.233 3. "지금 난 방공호에 있는 거야. 상처 받지 않으려고. 그래, 어떤 식으로든 내 곁을 떠나지 않겠지. 그렇지만 그게 다야. 사랑이란 마음이 떠날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거라 의미가 있는 거야. 상처 받을 수도, 상처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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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소설/국외 2023. 11. 9. 11:10
1. ‘유로클리돈이라는 광포한 바람을 생각할 때, 바깥에만 서릿발이 뒤덮인 유리창 안쪽에서 바라보느냐, 아니면 창이 없어서 양쪽으로 모두 서리가 내리고 죽음의 사자가 버티고 선 창문으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창이 없어서 양쪽으로 모두 서리가 내리고 죽음의 사자가 버티고 선 창문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상권 p.47 2. 웃음거리를 넘치게 가진 사람이라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을 게 틀림없다. 상권 p.75 3. 내가 생각하기엔 이승에서 그림자라고 부르는 게 실은 나의 실체인 듯하다. 또 영적인 것을 보는 우리는 물속에서 태양을 보며 탁한 물을 더없이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굴조개와 흡사하다. 내 생각엔 몸뚱이는 더 나은 실체의 찌꺼기에 불과하다. 상권 p.86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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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소설/국외 2023. 11. 9. 11:06
1. 표준을 거른다는 것은 즉 타인으로의 지향에 몸을 맡겨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타인과 구별하고자 하는 반대의 소망도 동시에 갖고 있다. p.56 2. 맨얼굴이 아니라고 해서 가면을 복면 취급하는 것은 흰 것을 검다고 싸잡아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면을 통로의 확대라고 한다면 복면은 통로의 차단이고 오히려 대립적인 관계다. 그것도 아니면 복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이렇게 가면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나 자신은 너무나도 우스꽝스런 광대가 되어 버린다. 덧붙여서 한 가지 지금 막 떠오른 것을 써둔다면, 가면을 오로지 피해자에게 필요하고 복면은 반대로 가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p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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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함정임, 원경 옮김-비소설/국내 2023. 11. 9. 11:04
1. Cultivate a well-ordered mind, it’s your only road to happiness; and to reach it, be orderly in everything, even in the smallest details. 마음을 질서정연하게 단련하는 것만이 행복을 향한 유일한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작은 부분까지도 질서를 잡아나가야 한다. 외젠 들라크루아. p.13 2. Instead of looking at things, look between things. 무언가를 보는 대신, 무언가의 틈 사이를 보라. 존 발데사리. p.18 3. The beautiful implies a combination of many different qualities. Streng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