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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제갈현열, 김도윤-비소설/국내 2023. 11. 8. 09:53
1. ‘상황이 이래. 이게 문제야. 그래서 이렇게 해야 해. 이거 통한다니까.’ 설득을 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말은 기획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와 일치한다. p.19 2. 정작 바라봐야 할 것은 눈앞의 풍경인데, 계속 쏟아져 나오는 카메라의 종류와 기능만 외우려는 시도들. 김중만이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 일반인이 최고급 카메라로 찍은 풍경보다 나은 이유. 김중만은 풍경이란 본질을 보았고, 일반인은 카메라란 도구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p.21 3. ① 프로그램 제안을 위해 시장을 만나게 되었다. ② 물건을 팔 때는 물건 효과가 아니라 소비자 가치를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우리는 지금 시장님이란 소비자에게 프로그램이라는 물건을 파는 거잖아. 왜 시장님이 가지는 욕망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지? 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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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이준석, 손아람 지음/강희진 엮음-비소설/국내 2023. 11. 8. 09:51
1. 볶은 당근과 달걀부침과 다진 고기가 각각의 색과 질감을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혔을 때 우리는 그 비빔밥이 조화롭고 먹음직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재료만 얹어놓거나, 재료는 다양하지만 믹서기로 갈아 대충 얹는다면 우리는 맛있는 비빔밥을 기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준석) p.7 2. 선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광기는 인간의 기본권을 짓밟을 수도 있구나. (이준석) p.74 3. 그런데 애초 자본가의 몫이 과연 자본가의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전통적인 좌파의 관점이죠. 재벌이, 삼성이 너무나 유능하고 너무나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면 그것이 오롯이 삼성의 몫인가? 과연 삼성의 능력만으로 번 돈이라고 말할 수 있나? (손아람) p.113 4. 더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는 가치가 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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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비소설/국내 2023. 11. 8. 09:49
1. 사실 대부분의 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당뇨나 고혈압은 정해진 수치에 이르러야 병으로 진단받게 되는데 아직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치가 점점 오르는 중이라면 그는 병의 전 단계에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미병이라 부른다. 이 미병의 시기는 치료가 수월한 반면 스스로 잘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나는 이것이 꼭 우리가 맺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보다는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난 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것을 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기고 만다. pp.44-45 2.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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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비소설/국외 2023. 11. 7. 13:26
1. 수동태는 나약하고 우회적일 뿐 아니라 종종 괴롭기까지 하다. 다음 문장을 보라. ‘나의 첫 키스는 셰이나와 나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로서 나에게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맙소사, 이게 무슨 개방귀 같은 소리인가? 이 말을 좀더 간단하게-그리고 더욱 감미롭고 힘차게-표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셰이나와 나의 사랑은 첫 키스로 시작했다. 나는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p.149 2.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지붕 위에서 목청껏 외치라고 해도 기꺼이 하겠다. 달리 표현하면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 포기가 돋아나고... 그 다음날엔 50포기가 돋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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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소설/국외 2023. 11. 7. 13:18
1. 누구나 언젠가는 살아오면서 숱하게 봐 온 미소나 몸짓에 진저리를 치게 되어 있다. 세계 질서는 틀에 박힌 변화만을 반복해 왔고, 뉴스는 더 이상 새롭게 여겨지지 않았다. ‘뉴스news’라는 단어 자체가 조크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영영 깨지지 않는 사이클 안에 갇혀 버렸다. 그것도 밑을 향해서만 천천히 돌아가는 사이클 안에. 무엇보다도 같은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인간들에 대한 관용이 조금씩 사그라져 갔다는 게 문제였다. 처음 들었을 때는 좋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귀를 뜯어 버리고 싶을 만큼 진절머리 나는 후렴을 가진 노래 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랄까. p.52 2. 사람들에게 장소는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어디서든 한 발만 담가 둔다. 나머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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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김영탁-소설/국내 2023. 11. 7. 11:31
1. 세상은 어린 시절과는 달랐다.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 이상을 해야 했다. 욕심을 내야 했다. 바라는 게 많아야 했다. 그래야 더 빨리 인정받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p.82(1권) 2. 권력을 가진 자는 그걸 나눠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권력을 나눠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권력자의 말을 따른다. 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쓸 때는 본인에게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권력자들은 본인에게 뭔가 필요할 때, 남을 위해 권력을 쓴다. 나눠주는 게 아니라 이용할 뿐이다. pp.87-88(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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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비소설/국외 2023. 11. 7. 11:29
1. “싫어하지 않으니까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으니까 싫어하는 것이다” 하는 식으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의 이원론으로 생각하면 융통성 없는 인간관에 빠지게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 보자. p.29 2. 불교적으로 말한다면 배려나 친절은 보시이다. 그렇다면 보답을 바라지 않는 행위이니까,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베풀었으면 베푼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p.40 3. 긴장을 해소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은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방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마음이 부드럽게 완화되면서 자연체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기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