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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이동진-비소설/국내 2023. 11. 6. 11:05
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이다.” 『독일인의 사랑』을 썼던 막스 뮐러는 “하나만 아는 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이다”라고 말했어요.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말하려면 그것의 범주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주와 맥락 그리고 차이를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할 수가 없으니까 불가능하겠죠. 삶에는 수많은 가치가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의 가치, 단 하나만의 잣대를 가진 사람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편중된 독서라면 그 양이나 시간과 별개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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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단어> -존 고든-비소설/국외 2023. 11. 6. 11:03
1. 어떤 (조직 혹은 기업 혹은 개인이) 가치를 추구하는지 알면 결정을 내리기가 쉽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37 2. 마라톤에서 기권이 가장 많은 구간은 어디일까? 바로 32km 지점이다. 몸은 이미 천근만근이고 정신도 진이 빠진 상태다. 한참 달렸는데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결국, 그 구간에서 많은 선수가 비전을 잃고 포기를 선택한다. p.60 3. 간디는 ‘그 누구도 더러운 발로 내 마음속을 걸어 다니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똑같은 결심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성격이 부정적일 수도 있고, 고객, 환자, 이웃, 부모가 모두 부정적일 수도 있다. 중요한 규칙은 거기에 휘말려 부정적으로 향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직면하는 부정 앞에서 긍정의 태도를 강화하라. 부정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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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이동진-비소설/국내 2023. 11. 6. 11:00
1. ‘희망을 버리고 힘을 내라’는 이 영화의 키워드 같은 문장이죠. 사실 희망이란 말은 사랑이란 말만큼이나 남용되고 때가 타서 거의 무의미해진 말이라고 생각해요. 희망이란 말을 하면 오히려 쑥스러워지고, 배운 사람 입에서 나와선 안 되는 단어처럼 느껴지게 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FM 라디오를 듣다보면 희망을 예찬하는 말을 DJ들이 참 자주 반복하는데, 무척 듣기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희망을 갖는다고 되긴 뭐가 되겠습니까. 희망을 가지면 뭐든 다 이루어질 것처럼 말하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거짓말을 집어치우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영화에서 희망을 버리라는 대사를 넣고, 사랑 영화를 연출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말을 안 쓴 채 만들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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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비소설/국내 2023. 11. 6. 10:47
1. 은우는 알았다. 자신이 슬퍼할 때 사슴이는 속상해서 어쩔 줄 모른다는 것을. 눈물을 그칠 때까지, 길고 축축한 혀로 핥아주려 한다는 것을. 늙은 개에게 필요한 것은 주인의 극적인 감정 변화가 아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여기 그대로, 네 곁에 있을 거라는 맑고 담담한 믿음이었다. p.20 2. ‘괜찮다’의 어원은 어쩌면 ‘관여치 않는다’는 말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조선 중기 치열한 당쟁의 와중에서, 아무데에도 관여하지 않으면 무사할 수 있으리라는 절박한 기대가 그 언어를 만들어냈다는 가설이다. 아무 편도 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중립을 지키면 나를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괜찮다고 하는 것이다. 기분이 상해도, 상처를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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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정리해드립니다> -가키야 미우-비소설/국외 2023. 11. 6. 10:44
1. 방을 정리하지 못하는 인간은 마음에 문제가 있다. p.25 2. 하루카는 자신의 마음이 변한 것을 깨달았다. 이미 사토시를 잊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유부단한 성격이어서 예전부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죠.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충분히 생각하면 돼요.” p.63 3. “요즘은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드물죠. 언제부턴가 다들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 소리만 해요. 누구나 악역은 맡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원망을 들어도 좋으니까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진정한 친절함 아닐까요?” p.80 4. 분노를 천천히 발산해야지. 아야코한테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까웠다. p.91 5.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것이야말로 제일 좋은 방법임을 도마리는 깨달았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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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김연수-소설/국내 2023. 11. 6. 10:41
1.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은 인간의 권력의지와 인간의 이성은 결코 같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분열되어 있으며, 갖가지 가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훌륭하다는 이성 역시 한 개가 아니며 수많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인간의 퍼스낼러티라는 말 그대로 온갖 종류의 가면이 비치되어 있는 분장실일 뿐이에요. 이 사실을 인식하여야만이 가면을 직접적으로 가리킬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권력의지라든가, 인간의 욕망을 삭제해 낼 도리가 없어요. 자신 역시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해요. pp.29-30 2. 결국 나의 존재라는 것은 유동하는 것일 뿐이다. 어떠한 진실도 내 몸 안에서는 살고 있지 않다. 내 몸은 텅 빈 동굴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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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비소설/국외 2023. 11. 6. 10:35
1. 각양각색으로 활짝 핀 가을 풀꽃들이 흔적도 없이 다 져버린 후에, 겨울이 끝날 때까지 머리가 새하얗고 푸석푸석해진 것도 모르고 옛날 잘나가던 때를 생각하며 바람에 흔들흔들 서있는 모양은 마치 인간의 일생을 보는 듯하다. 억새가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특별히 감개를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p.132 2. 9월경 밤새 내린 비가 아침에 그치고 해가 반짝 얼굴을 내밀었을 때, 뜰에 핀 화초에 이슬이 굴러 떨어질 듯 소담스럽게 매달린 것은 매우 운치 있다. 그리고 사립 울타리나 초라한 지붕 처마의 거미줄에 빗방울이 떨어져 맺힌 것도 마치 진주가 맺힌 듯이 맑고 예쁘다. p.267 3. 안뜰에 풀이 무성하여 내가 ‘왜 이리 보기만 하시오. 베어버리면 되지 않소’라고 하자, ‘일부러 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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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근대, 일상의 모험> -김지영-비소설/국내 2023. 11. 6. 10:30
1. 일상은 주체의 삶과 개념을 실질적으로 매개하고 분절해내는 공간이며, 개념은 일상에서 그 적법성을 시험받고 사회적 승인을 얻는다. p.27 2. 일상은 평범하고 무가치한 일들의 연속과 반복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을 규율하는 다양한 제도와 가치관 및 사회 기구의 본질이 경험 생활의 영역으로 육체화되어 있다. 일상을 관통하는 규율들은 지역, 계층, 젠더, 세대 등 서로 다른 사회 구성원에 의해 다양하게 전유되며, 이질적 조건과 욕망을 지닌 주체들은 다양한 방식의 타협과 복종, 일탈과 전복의 과정을 통해 이 규율들을 구체적 삶의 형상으로 투사해낸다. p.37 3. 아버지의 세계에서 사랑은 행위의 문제이다. 살면 사는 것, 혼인하면 혼인하는 것. 이 동어반복의 문장은 행위와 개념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