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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들의 심리학> -허용희-비소설/국내 2023. 11. 2. 11:24
1. 과정 시뮬레이션은 우리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을 처음 맡게 될 때, 만약 그 일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버겁다고 여겨진다면 우리는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일이 실패했을 때 예상되는 불행한 일들,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될 어려움이 떠올라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우리로 하여금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며, 자연스럽게 일의 성과를 저하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러나 과정 시뮬레이션에 임하게 되면 우리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일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그 과정들을 조목조목 떠올려 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노라면 머릿속 한가운데 있던 온갖 불안감이 어느새 옆으로 밀려나 버리기 때문이다. pp.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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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의 맛> -최민석-비소설/국내 2023. 11. 2. 11:21
1. 한 단락 안에 있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유기성이 있고, 그 유기성을 좀 더 밀착시키거나, 적당히 떨어뜨리기 위해 쉼표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에서 한 단어를 빼면 그 문장이 무너지고, 그 문장이 무너지면 그 단락이 무너지고, 그 단락이 무너지면 한 장(章, Chapter)이 무너지고, 그 장이 무너지면 책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 책 한 권과 한 단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매우 긴밀한 유기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p.45 2.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기 바란다. 누군가를 인정하지 않고,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수록, 세상엔 좋은 것들이 좀 더 생겨날 것이다. p.86 3. 마음에 드는 음악을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해서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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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소설/국내 2023. 11. 2. 11:20
1. 마흔세 살이란 이런 나이야. 반환점을 돌아서 얼마간 그 동안 그랬듯이 열심히 뛰어가다가 문득 깨닫는 거야. 이 길이 언젠가 한번 와본 길이라는 걸. 지금까지 온 만큼 다시 달려가야 이 모든 게 끝나리라는 걸. 그 사람도 그런 게 지겨워서 자살했을 거야. p.68 2.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 처지인데도 우리가 오래도록 살아 노인이 되어 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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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팔아라> -정지원 외 2명-비소설/국내 2023. 11. 2. 11:17
1. 마스다 무네아키의 표현을 빌자면 이제 필요한 것은 제안 능력이다. 고객에게 선택의 기술을 제공하는 능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제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는가, 어디서 사는가가 아니라 왜, 어떻게 사는가다. pp.19-20 2. 수단소비와 목적소비는 언제나 공존할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의 이유는 로고가 사라진 코카콜라와 포장막을 활용한 프라이탁처럼 수단에서 목적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 인해 무언가를 필요로 해서 사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필요해서 사더라도 수많은 대안이 이미 존재하기에 소비 자체에 의미가 있거나 과정에서 즐거움을 주는 대안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p.22 3. "우리의 목표는 오직 직원의 필요를 채워줄 때 달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화의 방향은 CEO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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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농담집-블랙코미디> -유병재-비소설/국내 2023. 11. 2. 11:15
1. 내가 좋은 놈일 땐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나쁜 놈일 때도 그걸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쁘다. 이미 지은 죄가 많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글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 몸에 난 뿔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알고는 싶다. (머리말 中) 2. “잘난 사람들 따라 살 필요 없어. 그렇게 못 산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애당초 너나 내가 여태 살아온 가닥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겠냐? 분수 맞춰 사는 거야. 너무 멋있는 사람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꼭 그런 것들 있잖아. ‘저렇게는 되지 말자’ 하는 것들. ‘죽으면 죽었지 저놈처럼만은 늙지 말자’ 이게 훨씬 효과적이야. 좋은 거 더 하려고 하지 말고 후진 것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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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비소설/국외 2023. 11. 2. 11:13
1. 책을 많이 읽었다고 양을 자랑할 필요는 없다. 일단 한 권의 책을 시간을 들여 정독해야 한다. 정독한다는 것은 한 글자 한 구절에 눈길을 주고 거기에 쓰여 있는 모든 내용을 알고자 하는 읽기 방법이다. p.90 2. 나는 동기부여라는 말을 들으면 비썩 마른 말의 콧등 앞에 당근을 갖다 대고 흔드는 광경이 연상된다. 이것저것 시키기 위해 이 정도의 보수를 넌지시 제시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이 동기부여가 아닐까. 이런 동기부여는 타동적이며, 도구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내부에서 부글부글 솟구치는 힘이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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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디자인> -장영진-비소설/국내 2023. 11. 2. 11:10
1. 설득의 근거는 단체가 지닌 역사와 정체성, 미적인 구성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목표와 소비자가 될 것이다. 단순히 상대의 주관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전문가인 디자이너의 주관이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잘못된 디자인으로 얻게 될 손실을 연구하여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설득력을 갖춤과 동시에 디자이너 개인의 주관적 기호에 따름으로써 저질러질 잘못된 선택도 막을 수 있다. p.104 2. 예술과 디자인 둘 사이에 보이는 모습 이상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두 작업의 출발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미술 작업은 주제 선정에서부터 결과물 제작까지 작가 본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주제를 어떤 소재, 어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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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임경빈-비소설/국내 2023. 11. 2. 11:08
1. "지겹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자식이 어떻게 지겨울 수 있습니까." p.85 2.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사이다 발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가 듣고 싶던 바로 그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너무 이상한 이야기나 너무 딱 들어맞는 이야기 같은 건 없다. 현실계는 환상계가 아니다. 뉴스는 ‘천일야화’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실제 세상은 훨씬 복잡하고, 모든 동전에는 앞면과 뒷면이 다 있다. 현상과 사안에는 늘 반대편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설명을 듣고 모든 것이 시원하게 한눈에 보인다면, 그건 오히려 그 사람이 놓치는 게 많다는 뜻이다. ‘한번에’, ‘명쾌하게’, ‘이것만 보면’ 같은 단어들이야말로 뉴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