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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오카다 다카시-비소설/국외 2023. 10. 25. 10:36
1. 친밀한 신뢰 관계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책임을 피하는 것. 이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친밀한 신뢰 관계란 지속적인 책임과 결부되어 있다. 회피형 인간은 그것을 성가시다고 생각한다.p.19 2. 강박성 인격 장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한 노력가. :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의무를 강요받는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그 기대에 짓눌려버리면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갖기 쉽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성공하고 부모의 기준을 내면화하여 완전히 그것과 동일시된 경우에는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일을 최우선시하는 인격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강박성 인격 장애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질서나 규칙을 중시하며,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것을 지상 명제로 삼고 부지런히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워커홀릭이 되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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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마크 해던-소설/국외 2023. 10. 25. 10:30
1. “하지만 저는 슬프지 않아요. 엄마는 돌아가셨으니까요. 그리고 시어즈 씨가 제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또 그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아니잖아요. 존재하지도 않는 일에 대해 슬픈 감정을 갖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 같아요.” p.140 2. "만약 엄마가 여기에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니?“ 엄마가 죽고 없는데, 죽은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데, 죽은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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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김건호-비소설/국내 2023. 10. 25. 10:28
1. 셀프디스는 잘 쓰면 효과적이지만 자칫 잘못 쓰면 가식이 되고 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주목만 받는 것으로 그친다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남발해서도 안 되면 아무 상황에나 들어맞는 것도 아닙니다. 본질은 셀프디스 그 자체가 아니라 세상과 사람에 대한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 아닐까요? p.64 2. 이 어려운 사업에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 줄을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좋은 건 원전 하나 줄이기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p.87 3. 18세기 초 영국의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이 세인트폴대성당을 재건할 때의 일입니다. 그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현장을 둘러보다가 세 명의 석공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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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안혜연-소설/국외 2023. 10. 25. 10:25
1. 그러니 떠나고 싶어지면 그냥 떠나라. 혼자여도 괜찮다. 떠나는 데 필요한 것은 용기도 돈이 아닌 포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손에 쥔 것도 없는 주제에 무얼 그리 세게 움켜쥐고 살았는지. 초라한 통장 잔고, 겨우 대리나 과장 따위의 직책 그까짓 게 뭐 대수라고. 몇 달쯤 자리를 비우면 큰일이 날 것 같지만 그럼에도 회사는 톱니바퀴 맞물리듯 잘만 돌아가고 내가 잠시 이 나라를 떠나 있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걱정할 뿐. pp.26-27 2. 철학자 루소와 같은 생각으로 여행한다. “나는 내 편한대로 걷고 내 맘에 드는 곳에서 멈춰 서고 싶다. 돌아다니는 삶이 내게 필요한 삶이다.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고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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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종이다> -김종성-비소설/국내 2023. 10. 25. 10:14
1. 정리해보면 한자 ‘녕(寧)’에는 ‘자식이 살아계신 부모를 뵈러 집으로 가는 것’,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자식이 집에서 거상하는 것’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다시 말해 ‘녕’은 부모가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간에 자식들이 그 곁으로 모이는 것, 부모와 자식이 어떤 형태로든 함께 있는 것을 뜻한다. ‘寧’의 고전적 의미를 고려해볼 때, 우리는 이방원이 아들들의 대군호 혹은 군호에 일률적으로 ‘녕’을 집어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아들들이 왕위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기를 바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아들들이 한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 것이다. (...) 이방원은 쫓겨나는 전(前) 세자 이제에게 ‘寧’을 더해 ‘양(讓)’까지 부여했다. (...) 이방원이 이제에게 양보할 양(讓)의 칭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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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휴가> -다나베 세이코-비소설/국외 2023. 10. 25. 10:11
1. ‘굳이 말하자면 만족’이라고 여길 정도면, 딱히 고생해서 기정을 꾸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여자는 ‘굳이 말하자면’이란 말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 걸 텐데, ‘굳이 말하자면’이란 말로 덧없는 체념, 이렇다 할 이유 없는 자조를 넌지시 드러내는 것인데, 남자는 여자가 완전히 만족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p.22 2.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의 본능일지 모르지만, 자식이 부모한테 효도하는 것은 인공적 노력을 요하고, 나아가 아내가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은 인위적 노력을 요한다. 그렇게 봤을 때 여자는 궁극적인 부분, 즉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에서만 남자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 이것이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이가 좋은 남편과 아내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쩐지 《이십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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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박조건형, 김비-비소설/국내 2023. 10. 25. 10:09
1. 사랑을 하다 보면, 그때 그 마음들이 시간에 뭉개져 보일 때가 있다. 김이 서린 창문처럼 말이다. 아무리 팔꿈치로 문질러도 더 흐릿해지는 것만 같다. 나 역시 지금은 그때의 그 순간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반짝거렸던 햇살과 순수했던 마음들을 오래된 사진 한 장처럼 붙들고 있긴 하지만, 얄팍하게 만져지는 기억들이 이따금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 멀리 와 버린 지금, 다툼과 섭섭한 마음이 쌓이는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사랑은 늙어가고, 사랑이란 원래 변하는 거라고 인정해 버리면 간신히 붙들고 있던 그 모든 사랑의 기억마저 훼손되는 것 같기 때문에, 방법은 없다. 매일 그 사람을 새로이 사랑하는 수밖에. 기억하고 쓰고 그리며 내일 다시 또 사랑해야 하겠구나. 늙어가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