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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애니 듀크-비소설/국외 2023. 10. 23. 10:18
1. 우리는 보통 자신이 다음과 같은 형태로 추상적인 믿음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1) 무언가를 듣는다. (2)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조사해본 뒤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한다. (3) 믿음을 형성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추상적인 믿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1) 무언가를 듣는다. (2)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3) 나중에, 아주 가끔씩, 시간이 나거나 그럴 마음이 생길 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조사해본 뒤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한다. p.89 2. 의도적인 합리화를 가장 명백히 보여주는 예는 바로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의 대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짜 뉴스’라는 개념, 즉 경제적 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주입시킨 의도적인 거짓 이야기는 사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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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사회> -에릭 클라이넨버그-비소설/국외 2023. 10. 23. 10:15
1. 가장 큰 재산 피해와 함께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허리케인은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우리는 허리케인에 이름을 붙이고, 토론을 벌이고, 연구를 한다. 그리고 몇 세대 동안 허리케인을 기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간에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기상이변은 폭염이었다. 폭염은 소리와 형체 없이 다가와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목숨을 걸고 폭염을 무시하고 있다. pp.10-11 2. 폭염 사망자의 지형도는 인종차별 및 불평등의 지형도와 대부분 일치했다.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지역 10곳 중 8곳이 사실상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사는 곳이었고, 빈곤과 폭력범죄가 집중되어 있어 노인들이 집에 숨어 있는 위험을 무릅쓰다 폭염으로 혼자 사망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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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주의 선언> -문광훈-비소설/국내 2023. 10. 23. 10:10
1. 매일을 지탱하는 나의 느낌과 생각과 몸과 언어가 결국 내 글의 주인이 되게 한다. 속되고 비루해도 때로는 참신할 수 있고, 원칙의 고수가 용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솔하다면, 시정(市井)의 이야기가 역사와 경전(經典)의 이야기보다 못할 것 없다. 그렇듯이 나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실존의 기록이 그 어떤 집단의 기록보다 더 사회적일 수 있다. p.8 2. “침묵하거나, 아니면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라.” (살바토르 로사) p.28 3. 자화상이 화가의 자기선언이라면, 이 자기선언을 직접 진술하기보다는 숨겨진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독자성을 향한 미켈란젤로의 노력이 얼마나 신산스러웠는가를 잘 보여준다. 예술은 이 운명과의 대결-싸움이면서 놀이여야 할 대결이다. 그것은 삶의 운명과 더불어 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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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장석주-비소설/국내 2023. 10. 23. 10:08
1. 뇌는 감각 입력과 신경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고 처리한다. 우선 감각은 세 종류이다. 특수 감각으로 시각, 청각, 미각, 평형감각이 있고, 일반 감각으로 촉각, 온도감각, 위치감각, 고유감각이 있고, 진동 감각으로 분별촉각과 비분별촉각으로 나뉘는 촉각이 있다. 이것의 도움으로 인간은 걷고, 위험을 감지하며, 생존 활동을 펼칠 수가 있다. 어쨌든 이 뇌의 주름들 속에서 마음, 생각, 의식, 언어들이 생성되고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은 울고, 웃고, 먹고, 생각하고, 말하고, 사랑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하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결정하며, 수많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균형을 잡고 살아간다. p.26 2. 남풍이 실린 바다 내음, 여자의 피부 온기, 담배 냄새, 어렴풋한 예감 따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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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중하는 연습> E-Book -헤르만 셰러-비소설/국외 2023. 10. 23. 10:05
1. “능력이란 잠재력에서 방해요소를 뺀 것이다.” 2. 우리 인생도 이와 똑같다. 때로는 물러서는 것이 가장 유리한 전략이 된다. 3. 아니다. 나는 거기서 그 어떤 것도 보거나 경험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것에 취미가 없다. 내게는 자존감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4. 다만 돈을 주고 성을 산 남성들 중 다수는 이튿날 아침 거울 속의 자신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만은 이야기해두고 싶다. 그러고는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이런저런 말로 멸시함으로써 자신의 거북한 속내를 상쇄하려 든다. 나는 바로 이점에 거부감이 든다. 5. 가고자 하는 의지, 갈 수 있는 능력, 갈 수 있도록 허락된 상황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힘을 이룸으로써 뭔가를 할 권한이 부여된다. 이를 일컬어 임파워먼트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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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간이 다하더라도> -김유민 글, 김소라 그림-비소설/국내 2023. 10. 23. 10:03
1. 움츠러들지 마. 늙는 건, 그래서 아픈 건 네 탓이 아니야. p.10 2.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마음 깊이 와닿는 걸 보면 경험만큼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p.24 3. 나이가 든다는 것은 동물들에게도 쓸쓸한 일일 터. 어리고 작은 강아지라면 어딜 가나 예뻐 죽겠다는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늙은 강아지는 그렇지 않다. 어기적어기적 느리게 걷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짠한 눈빛이 느껴진다. 새로 산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예쁘게 미용도 했지만 그것으로는 가려지지 않는 것이 세월인가 보다. 괜히 속상한 마음이 들어 슬쩍 쓰다듬는다. p.94 4. 흔들리고 나서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 뒤에야 깨닫는 일사의 감사함이라니. 때론 지루하리만큼 평범한 하루도 실은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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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소설/국외 2023. 10. 20. 12:42
1. 비 내리던 그날 밤, 내가 야근하며 남아 있던 그 밤의 즐겁고 자연스럽고 훈훈했던 분위기는 이제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연애라는 건 시작되기 전이 가장 멋진 건지도 모른다. p.46 2. 남들에게 구두쇠로 보일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본성이 구두쇠인 것이다. p.52 3. 그 모습을 보자 아무래도 별로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의 결혼 생활이 그려졌다. 선생님의 얼굴은 역시 내게 두두 하고 가슴 뛰는 그리운 안타까움을 불러왔지만, 그 옛날 순수의 결정과도 같았던 마음하고는 질이 달랐다. 그 사랑은 내 마음 속에서 통조림이 되어 있었다. 공기 통조림. 열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 뭔가 채워져 있지만 그것이 통조림이 됐다는 사실밖에 알 수 없는 통조림이었다.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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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비소설/국내 2023. 10. 20. 12:40
1. 서로 아무 데서나 가리지 않고 뒤섞이는 한국 요리의 느낌이 뜨거운 열정과 적극성으로 다가온다면, 재료와 양념이 따로 또 같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브뤼셀 요리는 어딘가 고요한 성찰과 관조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서로에게 엄청난 오지랖을 펼치며 많은 것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한국 문화가 엄청난 피로감을 안겨주는 만큼이나 따스한 정겨움이 넘친다면, 한 냄비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양념과 재료처럼 상대의 고독을 존중해주는 그들의 문화는 차분하고 고요한 대신 끝없는 외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p.40 2. “인생을 짐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게조차도, 삶이란 소중한 축복이다.”(윌터 스콧) p.65 3. 우리를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