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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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소설/국내 2023. 11. 21. 10:55
1.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미안해하지도, 나를 가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어머니와 나는 구원도 이해도 아니나 입석표처럼 당당한 관계였다. p.16 2. 그 나이에도 의심이 적고, 성격이 부드러운 사람들이란 대개 그들을 부드럽게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기를, 배반을, 착취를, 불평등을 모른다. 그들은 아마 그들이 노력한 만큼 벌거나 노력한 것 이상으로 벌어온 사람들일 것이다. 모든 부드러움에는 자신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잔인함이 있다. 그게 사실이 아닐지라도 내가 그걸 사실로 만들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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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비치에서> -이언 매큐언-소설/국외 2023. 11. 21. 10:49
1. 물론 각자의 욕망 때문에 상대방의 욕망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 핵심은 사랑이고 서로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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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E-Book -로이 넬슨 스필먼-소설/국외 2023. 11. 20. 15:20
1. 시간은 스스로 흘러 결국 목적지에 닿는다. 2. ‘두려우면 용기를 꽉 움켜잡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렴. 용기는 네 편이야. 그게 내 평생에 걸쳐 배운 진리야.’ 3. “인생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삶을 통과할 뿐이야.” 4.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해. 내가 트레버에게 소리 지르는 거 봤지?” 셸리가 고개를 숙인다. “돌아버릴 것 같아. 아이를 키우며 집에 있다는 데 대해 감사해야 하는데, 아이들 데리고 가는 모임에 한 번만 더 가면 아마 난 정말 돌아버릴 거야.” 5.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 자석같이 달라붙어 있던 커플도 어느새 서로에게서 멀어지죠.” 6. 소개팅은 사람들이 자신의 잣대로 나에게 어울릴 법한 사람을 소개하면서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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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E-Book -알랭 드 보통-소설/국내 2023. 11. 20. 14:59
1.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2. 어떤 것-예를 들어 부나 존중-의 적절한 수준은 결코 독립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준거집단, 즉 우리와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조건과 우리의 조건을 비교하여 결정된다. 3. 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4.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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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희망>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소설/국외 2023. 11. 20. 13:02
1. “하느님,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용기와, 그 둘을 구별할 지혜를 주옵소서.” p.68 2. 허구가 기억에서 차지하는 충격적인 범위를 인정하고, 원래의 사실로는 그리 풍부히 표현하지 못하는 진실에 그 허구가 복종하기를 바랄 수밖에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p.102 3. “그럼 어떻게 자유로워져?” “난들 아나. 당연하잖아. 알면 내가 벌써 말했겠지. 내 생각엔 자유는 진실을 말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일을 시작했을 뿐이고. 하지만 짐작건대 진실을 말하는 게 싫증 날 때가 오겠지. 그리고 그 지점은 네가 말하는 ‘자유’와 만나는 곳이 될 거고.” “그러니까 용서하기보다는 말로 해결해 보겠다는 거로군.” “응, 내가 노리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