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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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1> -나쓰카와 소스케-소설/국외 2023. 11. 15. 11:11
1.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돌다가 내가 어딜 향해 가는지 알 수 없게 되는게 지금의 세상이다. 이럴 때 나만 멈추면 세상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당한다. 나야 괴짜 취급을 당해도 상관없지만, 아내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일단은 같이 돌고 있다.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불만과 불안을 안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p.13 2. "간호사까지 철야로 일하는 그런 직장에서는 짜증스러워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애당초 나는 의사도 수를 늘려서 2교대제로 일하는 미래를 열망하는 사람이야. 여기서 먹고 자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착각하면 곤란해. 그렇게 쓸데없이 우울해 할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자신을 칭찬해 주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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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소설/국내 2023. 11. 15. 10:18
1. 둘이 붙잡고 후회하며 울었지만, 그 순간뿐이었죠. 영화의 속편 같은 거더군요.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는 건. 본편이 아무리 훌륭하고, 그래서 아쉬워도 소용없는 일이잖아요. 결국 모든 게 점점 더 후져지는 거지. 그 속에 있는 나 자신도 너무 초라해 보이고. p.29 2. 그 관대함은 더 가진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태도라고 그때의 나는 생각했다. 비싼 자동차나 좋은 집보다도 더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p.118 3.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나는 그런 노력이 어떤 덕성도 아니며 그저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은 아닐지 의심했다. p.121 4.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그걸 믿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은 못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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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손원평-소설/국내 2023. 11. 15. 10:16
1. “그랬군요. 그런데 사실 난 가끔 궁금해요. 우리가 욕하고 한심하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데 똑같은 입장에 놓였을 때 나는 그렇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비판하는 건 쉬워요.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상식을 잣대 삼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인간이 이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순간에 놓이면 존엄성과 도덕, 상식을 지키는 건 소수의 몫이 돼요. 내가 그런 환경과 역사를 통과했다면 똑같이 되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있을까요? p.80 2. "그런데 지혜 씬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상당히 공격적인 질문이었다. 무례하다고 느껴질 만큼. 진짜로 하고 싶은 것.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고통스럽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pp.83-84 3. 너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보수화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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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이승우-소설/국내 2023. 11. 14. 10:49
1.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자기 합리화가 없이는 여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서 자신을 설득시키고 난 후에야 행동한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속이기의 과정인 경우가 더 많다. 당신은 스스로 만든 합리화의 술책에 넘어가지 않을 만큼 현명하지만, 그러나 현명함을 뒤로 감추고 기꺼이 그 술책에 넘어가줄 만큼 교활하기도 하다. 명분을 확보한 당신은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pp.15-16 2. 사랑이 시들해지면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고,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점점 더 잘 보이고, 그리고 결국 한때 유일한 인류였던 그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 기웃거리기가 가능해지는 것은 기웃거릴 대상이 다시 생겨났다는 증거다. 만물이 그런 것처럼 사랑 역시 태어나고 성장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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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소설/국외 2023. 11. 14. 10:32
1. 무언가를 깔보는 사람은 특히 눈 모양이 재미있어진다. 그 눈에는 반론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 또는 상대가 반발하면 받아쳐줘야지 하는 호전적인 빛이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깔볼 때는 우월감이 뒤섞인 황홀한 쾌락으로 생겨난 액체에 눈알이 잠겨서 막이 쳐져 있는 경우도 있다. p.85 2. 아, 나는 이물질이 되었구나.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가게에서 쫓겨난 시라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은 내 차례일까?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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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스콧 피츠제럴드-소설/국외 2023. 11. 14. 10:22
1. 그들은 아직 사랑의 비교적 행복한 단계에 있었다. 서로에 대한 멋진 환상, 엄청난 환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다른 인간관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아와 자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들 둘 다 이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이 상태에 이른 듯했다. 마치 완전히 우연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며 두 사람을 여기까지 함께 몰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우연이 너무 많아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떳떳이 여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은밀한 행동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보였다. p.128 2. “내 예의바름은 마음의 책략일 뿐입니다.” p.274 3. 슬픔으로부터 물러나려면 그 슬픔으로 데려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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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국외 2023. 11. 14. 09:58
1. 「가진 게 없으면 잃을 것도 없어. 내가 두려운 건 한 가지뿐이야. 소유되는 것. 그래서 금욕하는 거야.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종속되지 않으려고.」 p.24 2. 일반적으로 신을 모시는 인간들은 지식을 좋아하지 않아. 모든 걸 신의 의지로 돌리려고 하지. p.30 3. 그들에게 약자는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야. 폭력은 유약한 영혼들을 제압하기 위한 소통 방식이지. 쥐들은 병들고 다치고 노쇠한 동족들은 모두 없애 버려. pp.215-216 4.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내 적들과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장애물들은 나의 저항력과 투쟁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내가 부닥치는 문제들은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다.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