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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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알다> -심택월-비소설/국내 2023. 11. 17. 13:51
1. ‘어미’와 ‘아비’가 표준어이고, ‘에미’나 ‘애비’는 전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닙니다. p.22 2. 자신의 아내에게 ‘부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p.23 3. ‘의례’가 ‘으레’로 변하였듯이, ‘미류나무’는 ‘미루나무’로, 관형사 ‘여늬’는 ‘여느’로, ‘괴퍅하다’는 ‘괴팍하다’로 바뀌었습니다. p.24 4. 얼마 되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다는 걸 표현할 때엔 ‘이라야’와 ‘이래야’ 중 어느 것을 써도 문법에 맞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를 ‘그 사람이래야 할 수 있다’로는 쓸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의 꼭 필요한 조건임을 나타낼 때에는 반드시 조사 ‘(이)라야’를 써야 합니다. p.27 5. 1)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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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 -임마누엘 칸트-비소설/국내 2023. 11. 17. 13:49
1. 칸트는 ‘신’과 ‘인간’을 공통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로 ‘이성적인 존재’를 사용한다. 지금 시대에서 생각을 한다면 굳이 ‘신’까지 철학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겠지만, 칸트가 살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역사적인 맥락까지 살펴보면, ‘신’까지 포함시켜서 철학을 완성할 필요가 있었다. ‘신’을 포함해서 철학이 ‘이성’으로 체계를 잡을 수 있다면, 철학에서 종교를 추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칸트철학에 이르러 유럽의 정신세계사에서 종교 시대의 종언이 이뤄진 것 같다. p.48 2. a priori: 칸트가 ‘경험에 앞선 선천성’이란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단어. p.49 3. 의지는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해야 하며, 다른 어떤 것을 따져볼 필요 없이 선합니다. 의지는 자연적으로 타고난 건강한 지적 능력 안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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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비소설/국내 2023. 11. 17. 13:46
1. 게다가 조금 더 생각해보니 ‘내가 해봤다’는 건 결국 별로 소용없는 일이었다. 후배는 내가 아니며, 그 관계가 나의 경험과는 다르게 전개될지 누가 안단 말인가? 그래, 이게 꼰대 짓이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미리 다른 이의 경험을 재단하려는 마음. 후배는 앞으로 마음을 크게 다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자기 선택이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경험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다. p.32 2. “우리 부부는 30년 넘게 같이 살면서 부부싸움을 한 번도 안 했습니더. 비결이 뭔지 압니꺼?” 내가 물음표 담은 눈으로 쳐다보자 그분은 특유의 새된 목소리로 말했다. “충고를 안 해야 돼.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어요 충고를 안 해야 되는 거라예. 그런데 살다가 아, 이거는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다른 건 몰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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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우근철-비소설/국내 2023. 11. 17. 13:43
1. 저로 하여금 사람을 이해하려는 따뜻함을 잃지 않게 하시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흔들림 없이 밝은 목소리를 지니게 하소서. p.16 2. 뭐가 되었든 아궁이만 잘 살피자. 우리에게 아직 땔감은 넘쳐나게 충분하니까. 지금이 시기가 아니라면, 한 템포 쉬엄쉬엄. 굳이 매일매일 활활 타오를 필요는 없으니까. p.19 3. 손을 떠난 공이 허공을 날아오르는 중이라면 골이냐 노골이냐는 별로 중요치 않다. 그건 당신의 도전 혹은 가슴 뜨거운 것. 언제나 화려한 덩크슛일 필요는 없으니까. p.26 4. 어른을 꿈꾸면서 유년을 보냈는데 어른이 되어가며 유년을 그리워해.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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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비소설/국내 2023. 11. 17. 13:42
1. 무의식중에 그냥 사용한 단어는 집요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민 없이 글을 쓰면 관성적인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평소 내가 쓰는 단어가 한정적이라서 좀 더 신선한 표현을 써보고 싶다면 유의어를 찾아보자. p.21 2. 낮과 밤, 한 잔 더 / 힘든 날을 잊게 한 술이 / 깊은 밤, 과거를 불러왔다 / 딱 한 잔만 더 하자 p.28 3. 이 카피에서 짚어볼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여행’을 ‘낯선 곳을 밟는 것’이라고 풀어 쓴 점이다. (...)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탄다’는 ‘페달을 힘껏 돌려 앞으로 나간다’처럼 풀어 쓰는 연습을 해보자. p.90 4. 단어의 낯선 조합. 이 장면이 남달라 보였던 것 흔히 연관 짓지 않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런 조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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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동식-소설/국내 2023. 11. 17. 13:38
1. 인간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창조될 생명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완벽한 가축이 되어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축들을 합쳐도 이보다 더 쓸모 있어 보이진 않았다. TV로 지켜보던 사람들도 감탄하며, 새롭게 창조될 인류의 가축을 기대했다. 해가 뜨기 전, 인류의 대표가 정리된 서류를 가지고 알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자가 번식이 가능한 자웅동체이며, 매일매일 알을 낳아 번식한다. 네가 성체가 되어 자라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일주일이며, 성체의 크기는 돼지와 소의 중간 정도이다. 너는 모든 질병에 면역이 되어 있으며, 뭐든지 잘 먹는 잡식성이고, 몸에선 양처럼 고운 털이 나며, 그 가죽은...” (...) 알에 금이 가며 껍데기가 산산이 깨어져 나갔다. “오오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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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지성> -김해완-비소설/국외 2023. 11. 16. 12:47
1. 의미는 부여되는 게 아니라 생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p.4 2. 오늘날 장사로 성공하려면 물건이 아니라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이폰을, 운동화가 아니라 나이키를, 커피가 아니라 스타벅스를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p.21 3. 21세기 세계를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이 정말 ‘지옥’(Hell)은 아니다. 200개가 넘는 국가들 중에서 한국보다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곳은 몇 군데 안 된다(그런 선진국들조차 당장 청년실업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헬조선이라는 개념이 망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 말이 가리키는 것은 한국이 실질적으로 가난하다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삶의 방식을 여러 가지로 탐색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질식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이 좇아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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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취미의 권유> -무라카미 류-비소설/국외 2023. 11. 16. 12:45
1. 이런 곤경에 빠졌을 때는 컴퓨터의 문제 해결 방식처럼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계속하면서 끈질기게 원인을 찾아내 적확한 대책을 취하는 것 말고는 달리 길이 없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도 몹시 지루하고 평범해서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재미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런 곤경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고 언론도 주목하지 않는다. 위기일발의 상황을 구사일생으로 벗어나 성공했다는 따위의 돌발적이고 눈에 띄는 곤경만이 세상의 이목을 끌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뿐이다. 눈에 보이는 사고는 준비만 충분히 해도 90퍼센트는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보다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지 투지나 근성, 기개 따위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 적절히 대처하고 위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