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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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박광수-비소설/국내 2023. 11. 16. 11:28
1. 이렇듯 시간은 길다고도 또 짧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시선에서 바라 본 우리의 인생은, 집약된 한 순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 순간에 새롭게 시작한데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p.30 2. 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필요한 행동은 끊임없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다’라는 것을 잊는 것이다. p.61 3.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나 재능이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오랜 시간이 걸려 지치고 초라해진 날개를 바라보며 나는 날 수 없는 새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 하지만 정상에 서야만 멋진 풍경이 보인다고 생각은 마. 세상 모든 것들이 그대로가 다 풍경일 테니까. 누군가 그랬지.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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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소설/국외 2023. 11. 16. 11:25
1. 로스토프 백작, 이 방에 있는 여러 사람이 당신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서 놀라고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소. 하지만 나로서는 전혀 놀랍지 않소. 매력은 유한계급의 마지막 야망이라는 걸 역사가 보여주었으니까. 내가 놀랍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의 시를 쓴 사람이 이토록 눈에 띄게 목적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이오. p.16 2. 하지만 예술이란 가장 부자연스러운 국가의 앞잡이다. 그것은 무엇을 하라는 지시에 지치는 것보다 반복되는 일에 훨씬 더 빨리 지치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사람들에 의해 창조될 뿐만 아니라 짜증날 정도로 모호하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직조된 대화가 명명백백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경우에도 약간의 냉소나 눈썹을 치키는 행동 하나만으로 전체 효과를 망쳐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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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몰라서 미안해> -로즈 그린-비소설/국외 2023. 11. 16. 11:22
1.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생각을 바꾸라는 강요나 다름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한창 힘겹게 사고를 전환하고 있을 때 당장 말을 들으라고 몰아붙이는 부모가 많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사고를 전환하기는커녕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만 높아진다. (...) 우선 해결하려는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문제가 뭔지 모르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여러 가지 반응이나 해결책을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해결책의 결과를 예상해 최선의 방법을 고른다. pp.38-41 2.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몰라”라고 할 경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고 아이의 걱정이나 생각을 멋대로 추측하는 부모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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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소설/국외 2023. 11. 16. 11:20
1. “공허한 협박은 어김없이 나약함의 표시야.” p.94 2. 하지만 그는 너무 오래 혼자 있었던 데다 지금은 강제된 공상 속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공상 속의 영상은 그가 느끼고 싶지도 않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것들을 보여 주는 데 전문가였다. p.159 3. 그런데도 이 참혹한 소식에 보이는 그의 반응에 무언가 빠진 게 있었다. 그는 어찌 된 일인지 이모저도 생각하는 가운데 문득 자기가 격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벽에 걸려 있던 익숙한 그림을 치우고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못과 액자 자국만 남았을 때, 그제야 그 자리에 걸려 있던 그림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그는 격분을 하지 않았을 때 그제야 비로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세상사의 본질과 맞붙어 끊임없이 벌이는 다툼에서 자신의 대단한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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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비소설/국내 2023. 11. 16. 11:17
1. “사람들은 집중이란 말을 너무 쉽게 해요. 놀 거 다 놀고, 연애도 실컷 하고 책상 앞에서 3~4시간 공부하는 게 집중이 아니에요. 내 삶의 모든 것을 목표 하나에 집중하는 것, 그 밖의 것은 포기하는 것, 그게 집중이에요.” (전현무) p.22 2. 상대를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진 불안증 환자들 같아 보였다. 리더가 될 사람들이라면 상대방과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을 인정하는 여유가 있는 말투가 더더욱 필요한데 말이다. p.38 3. '덕분에‘라는 표현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개선함은 물론 상대의 신뢰를 얻어내기 위한 최적의 단어다. p.52 4. 아는 척을 잠시 내려놓을 여유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 상대방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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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이현미-비소설/국내 2023. 11. 16. 11:15
1. 나이가 든 뒤부터 나는 모든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냈다. 남편과도 마찬가지였다. 딱 달라붙어 지내는 두 사람이 순수하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오래 두고 보려면 사랑에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진정 사랑하는 관계라면 내가 나일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녀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아이와 떨어져 있을 때마다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거리를 용납하지 않았다. 아이와 딱 붙어 지내려 할수록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졌다. p.10 2.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알리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는 문화적 취향이다. p.39 3. 마치 내 안에 악취 나는 쓰레기라도 숨겨 놓은 것처럼 나의 모든 걸 보여주면 누구든 도망갈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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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미학 공부> -허루이린-비소설/국외 2023. 11. 16. 11:05
1. 피타고라스학파는 기원전 6세기에 성행한 고대 그리스 철학 분파로서 자연철학자에 속한다. 이 학파는 만물의 근원을 수(數)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피타고라스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바로 조화와 비례였다. 이들은 또 음악의 화음의 원리를 건축, 조각 등 기타 예술 장르로 확장시켜 어떤 비율이 아름다운 효과를 탄생시키는지를 연구했고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규칙을 얻어냈다. 이처럼 형식에 치중한 탐구는 훗날 형식주의 미학의 씨앗이 되었다. 이들은 우주가 구형(求刑)이며 가장 아름다운 형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연구의 대상을 예술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자연계 전체를 미학의 대상으로 간주했다. p.55 2. 소크라테스는 미학 사상의 큰 변화를 상징한다. 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