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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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소설/국외 2023. 11. 7. 13:18
1. 누구나 언젠가는 살아오면서 숱하게 봐 온 미소나 몸짓에 진저리를 치게 되어 있다. 세계 질서는 틀에 박힌 변화만을 반복해 왔고, 뉴스는 더 이상 새롭게 여겨지지 않았다. ‘뉴스news’라는 단어 자체가 조크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영영 깨지지 않는 사이클 안에 갇혀 버렸다. 그것도 밑을 향해서만 천천히 돌아가는 사이클 안에. 무엇보다도 같은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인간들에 대한 관용이 조금씩 사그라져 갔다는 게 문제였다. 처음 들었을 때는 좋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귀를 뜯어 버리고 싶을 만큼 진절머리 나는 후렴을 가진 노래 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랄까. p.52 2. 사람들에게 장소는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어디서든 한 발만 담가 둔다. 나머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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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김영탁-소설/국내 2023. 11. 7. 11:31
1. 세상은 어린 시절과는 달랐다.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 이상을 해야 했다. 욕심을 내야 했다. 바라는 게 많아야 했다. 그래야 더 빨리 인정받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p.82(1권) 2. 권력을 가진 자는 그걸 나눠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권력을 나눠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권력자의 말을 따른다. 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쓸 때는 본인에게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권력자들은 본인에게 뭔가 필요할 때, 남을 위해 권력을 쓴다. 나눠주는 게 아니라 이용할 뿐이다. pp.87-88(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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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토리 호겐-비소설/국외 2023. 11. 7. 11:29
1. “싫어하지 않으니까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으니까 싫어하는 것이다” 하는 식으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의 이원론으로 생각하면 융통성 없는 인간관에 빠지게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 보자. p.29 2. 불교적으로 말한다면 배려나 친절은 보시이다. 그렇다면 보답을 바라지 않는 행위이니까,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베풀었으면 베푼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p.40 3. 긴장을 해소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은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방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마음이 부드럽게 완화되면서 자연체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기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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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플랫폼> -성대훈-비소설/국내 2023. 11. 7. 11:26
1. 일부 연구자들은 스마트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력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스마트미디어 이용 시 다중작업과 정보과부하로 인지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작동 기억용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인지과부하로 이용자의 집중력과 지적 능력, 그리고 즉각적인 욕구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카는 정보 기술의 발달이 사회관계의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불안을 유발하며, 개인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인터넷은 인쇄매체 이래 가장 강력하게 사고를 바꾸는 기술로 등장하여 인간에게 깊이 생각할 기회를 박탈하고,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전반적인 인지양식 및 뇌의 활동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은 스마트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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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비소설/국외 2023. 11. 7. 11:21
1. 협상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의사결정자를 찾아라. 위 이야기에서 의사결정자는 기장이었다.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항공사 직원과 이야기해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다. p.15 2.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것이 있을 때, 친밀감을 쉽게 조성된다. 사람들이 대화할 때 나쁜 날씨나 교통 정체에 대해 반농담조로 불평하는 이유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p.25 3. “사람이란 본래 자기 말에 귀기울여주고, 가치를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본성이에요.” p.41 4. 다음은 같은 문장을 다르게 표현한 두 문장이다. 1)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어디로 가세요? 2) 어디로 가세요?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경험에 따르면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두 번째 문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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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 편지, 김병민 엮음-비소설/국내 2023. 11. 7. 11:18
1. 나 옥순이 좋아하고 있어. 아마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나 저 영화에서나 순애 소설에서같이 미칠 듯한 열정이 만일 사랑이라면 나는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랑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그것은 일종의 최면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구먼. 사랑은 난초와 같은 것이 아닐까. 물을 주고 닦아주고 정성을 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어떤 공동의 생활과 연결되고 결합될 때 사랑은 난초와 같이 생기 있게 피어나는 것이라고 믿어지네. p.89 2. 먼 옛날 당신이 나에게 말했어요. 사랑은 표표히 날리는 깃발과 같은 것이요, 정성스레 가꾸는 난초와도 같은 것이라고. p.114 3.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병민이 너는 네 일을 네가 스스로 하고 또 그에 대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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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간> -정수윤 엮고 옮김-비소설/국내 2023. 11. 7. 11:14
1. 나는 내내 잊고 있던 언덕 위의 장미 주인을 다시금 떠올렸다. 장미꽃을 잘라, 봉오리 하나를 자르고 두 개를 잘라, 작은 이익과 작은 손실을 쌓고 쌓아 나의 새로운 일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p. 90(가타야마 히로코) 2. 우리는 지인에게 오해 받고 있다고 탄식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오히려 오해 받고 있기에 가까이 지낼 수 있으며 진실을 안다면 서로 서먹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모두 고독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독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고독에 잠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지금 이 순간 생각한다. p.101(마사무네 하쿠초) 3. 너무 진지한 사람들은 진리 추구에 성급하다. 하지만 진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 이 소중한 ‘풍류’를 잊고 살기에 세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