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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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작전> -유발 하라리-비소설/국외 2023. 11. 8. 10:20
1. 특수작전은 독특한 특징들 덕분에 전쟁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뛰어난 렌즈 역할을 한다. 특수작전을 시행하려면 군사적 목적과 군사적 수단이 섬세한 균형을 이루어야 하므로, 특수작전을 들여다보면 시대별로 전쟁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목적과 수단을 또렷이 볼 수 있다. p.27 2. 방어거점 자체의 중요성, 통신과 교통 중심지로서의 중요성, 훨씬 우월한 병력의 정규 공격도 버텨낼 수 있는 능력, 특수작전에 대한 상대적인 취약성 등을 고려하면, 기사도 시대에 대다수의 특수작전이 요새 함락을 겨냥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p.49 3. 병사들이 이런 군대에 합류하거나 군대를 떠나는 데에는 다양한 개인적인 이유들이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들을 꼽아 보면 자신의 영주나 특정한 친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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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것> E-BOOK -김혜남-비소설/국내 2023. 11. 8. 10:18
1. 분노는 분노를 낳습니다. 화는 생각할수록 더 화나는 기억만을 퍼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대로 화낼 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라는 감정의 부분을 생각이라는 이성적 부분이 감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화난 자신이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판단하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그 일이나 상대가 화낼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는 자신의 감정이기 때문에 누가 대신 가라앉혀 줄 그 무엇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자신의 감정임을 인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화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입니다. 2. 기도. 매일매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매 순간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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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김숨-소설/국내 2023. 11. 8. 10:15
1. 아침이 되어 그녀가 뒷마당 세면실로 갔을 때 소녀들이 저마다 울면서 피 빨래를 하고 있었다. 소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녀는 아래가 부어 다리를 제대로 오므릴 수 없었다. 송충이에 쏘인 것처럼 따갑고 오줌이 찔끔찔끔 나왔다. 금복 언니가 동숙 언니에게 말했다. 같이 죽자. 해금의 아랫입술은 간밤에 다녀간 일본 장교가 깨물어서 거무스름하게 부어 있었다. 피를 배불리 빨아 먹은 거머리가 게으르게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첫날 모두 몇 명이 다녀갔는지 그녀는 모르겠다. 군인들은 열세 살이던 그녀를 밤새 공기놀이하듯 가지고 놀았다. p.43 2. "나는 위안부가 아니야.“ “나는 윤금실이야.” “역사의 산증인 윤금실이야.”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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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소설/국내 2023. 11. 8. 10:12
1. 마치 이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남들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한다고 해서 꼭 정해진 대응을 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 모두 다르니까, 나같이 ‘정상에서 벗어난 반응’도 누군가에겐 정답에 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75 2.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p.132 3.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p.171 4. -사랑.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예쁨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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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의 형태> -월터 벤 마이클스-비소설/국외 2023. 11. 8. 10:09
1. 따라서 역사의 종말을 가져온 것은 미국에 대한 소련의 도전, 그 종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의 도전의 종식이었다. p.46 2. 포스트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냉전의 독특한 점은, 차이를 의견 불일치와 관련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소련의 반목을 주로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혹은 두 초강대국 간의 단순한 반목 이상의 어떤 것으로 특징짓는 것은 의견 불일치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미국과 소련의 차이가 단순히 강대국들 간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체제 간의 차이(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상대적 이점들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이해되는 한, 공산주의자인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너의 정치적 믿음은 무엇인가)은 미국인인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너의 정체성은 무엇인가)과 무관하게 단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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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딴 생각> -정철-비소설/국내 2023. 11. 8. 10:07
1. 노을의 승리. 낙엽이 멋진 낙하와 황홀한 착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낙엽이 진다. 노을이 황홀한 색으로 서쪽하늘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하지. 노을이 진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진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조용히 내려오는 낙엽 네가 이겼어. 어둠에게 하늘을 양보할 줄 아는 노을 네가 이겼어. 낙엽과 노을은 늘 이기려고만 하는 우리에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가르쳐주지. p.25 2. 비는 내 품에서 자나 깨나 멋진 낙하를 꿈꾸었습니다. 뛰어내리는 순간까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낙하 직전 그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패하면 또 올라오죠, 뭐. 그랬습니다. 그는 실패와 친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